[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한미약품이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신개념 비만 치료제를 오는 11월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 비만 치료제는 기존의 체중 감량 치료제들이 가지고 있던 근육 손실 문제를 극복하는 혁신적인 신약으로, 한미약품의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에서 개발된 비공개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H.O.P 프로젝트를 작년 9월부터 본격 가동했으며, 해당 프로젝트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될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량을 하면서도 근육을 증가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작용 기전으로 설계되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신개념 비만 치료제는 기존 인크레틴(GLP-1) 기반 약물들과 차별화된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단독 요법으로도 체중 감량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 후보 물질이 비임상 연구 결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으며, 체중 감량 시 동반되는 근육 손실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O.P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 파이프라인인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는 한국인의 체형과 체질을 고려해 개발된 ‘한국인 맞춤형 비만 치료제’로, 현재 국내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26년 하반기 임상 종료 후, 2027년 출시가 목표다.

올해 6월 미국당뇨학회(ADA)에서 주목받았던 HM15275도 이번 11월 미국비만학회에서 추가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약물은 GLP-1, GIP, 글루카곤 등 세 가지 수용체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여 비만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2025년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와 함께 디지털 의료기기를 융합한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디지털 치료제를 결합하여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안전성을 개선하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비만 치료제와 디지털 기기의 융합 사례로, 한미약품이 비만 치료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은 “이번 미국비만학회에서 처음 공개될 신개념 비만 치료제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으로도 비만 치료의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며, “H.O.P 프로젝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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