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1만 청약...서울 인기단지 3배 웃도는 수요 쏠림
"하이엔드 ‘올인’ 전략 통했다...커뮤니티·조식·뷰, ‘선택 아닌 기본’"
이 같은 결과는 단순히 ‘입지’나 ‘가격’ 때문이 아니다. 고급화 전략과 브랜드 가치, 그리고 그에 걸맞은 시설 구성까지, 하나의 주거 단지가 어떻게 시장의 ‘정서’를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르엘’ 브랜드, 부산 청약심리도 흔들었다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이 부산에 처음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청약 접수 건수 1만건을 넘긴 것은 2023년 7월 이후 2년 만이다. 전용 84㎡에만 6,500명이 몰렸고, 펜트하우스 타입인 전용 244㎡도 2.3대 1로 전 타입 마감됐다. 이는 올해 5월 서울 주요 분양 단지의 청약 접수 건수가 3,000건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역 프리미엄 단지의 수요 흡입력이 서울을 상회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은 하이엔드 주거 시장의 성장 여지가 크지만, 공급은 제한적이었다”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서울과 동기화되는 시점에 ‘르엘’이 그 틈을 정확히 파고들었다”고 평가했다.

◇입주 2년간 무상 운영되는 초대형 커뮤니티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단순 고급 브랜드를 넘어서,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에서도 파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단지 내 약 3,300평 규모의 커뮤니티 공간 ‘살롱 드 르엘’에는 리버뷰 아쿠아풀, 피트니스, 테라피 스파, 조식 라운지 등 서울 고급 주상복합에서나 볼 수 있는 시설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눈에 띄는 점은 입주 후 2년간 커뮤니티 시설의 운영비와 관리비를 전면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초기 입주자에게는 상당한 금융적 여유를 제공하고, 그 자체로 하이엔드 브랜드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장치로 평가된다.

이번 르엘의 등장은 단순한 한 번의 청약 성공이 아니라, 부산 고급 주택 시장의 기준점을 다시 설정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고급화된 외관 마감(커튼월)과 함께 미디어 파사드를 전면 적용, 센텀시티의 야경을 재정의하겠다는 계획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고층 설계가 가능한 해운대 센텀 일대의 입지적 특성과, 강·해변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뷰는 부동산 가치 보존 측면에서도 ‘희소성 프리미엄’을 더한다.
이번 르엘의 사례는 단지 하나의 성패를 넘어서, 지역 소비자의 주거 선택 기준이 ‘입지+가격’에서 ‘공간+경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양 관계자는 “첫 주말에만 3만3,000명이 방문했고, 이후 평일에도 방문객이 꾸준히 이어졌다”며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지역 수요층의 반응이 상상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