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려면 말보다는 꽃'. 이제는 어디에서 보았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대사가 떠오른다. 영화였는지, 드라마였는지 제목마저 가물가물하지만 한 줄의 대사 만은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빛나는 보석, 값비싼 구두, 맛있는 초콜릿... 사랑하는 이에게 건네는 선물은 많고도 많지만 꽃보다 행복하고 달콤한 선물이 있을까?런던의 발렌타인데이 꽃을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풍경은 그래서 로맨틱하기 그지없다.런던 사람들에게 꽃은 일상이지만 발렌타인데이 꽃 선물은 더 특별하다. 발렌타인데이에는 남녀 모두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 선물을 하기 때문에 1년 중 플라워샵이 가장 바쁜 날이기도 하다.플라워샵들마다 발렌
유럽 최대의 꽃 생산국인 네덜란드. 우리나라에서도 네덜란드를 말할 때 '꽃과 풍차의 나라'라는 수식어를 자주 쓴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창문 꾸미기를 좋아한다. 창문 아래쪽에 넉넉한 크기의 선반을 달아두고 예쁜 장식물을 놓는데 '꽃의 나라'답게 창문 가에는 꽃병과 화분 등이 으레 자리를 잡는다.창문이란 어떤 공간인가.안에서는 밖을 내다보고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보는 게 바로 창문이다. 창문을 꾸민다는 것은 창문 안의 '내'가 즐기기 위한 것이면서 창문 밖의 '남'도 즐기도록 배려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창가를 꾸미는 마음에서 나는 꽃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읽힌다. 담벼락에 걸어놓은 낡은 주머니 안에 싱싱한
남해를 여행하던 중 길을 잘못 들어서 우연히 방문하게 된 마을이 있다.집주인인 듯한 노부부는 별 얘기도 나누지 않은 채 정원 일에 빠져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지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훌륭하고 가치 있는것은 시간과 공이 들기 마련"이라던 타샤 튜더의 말처럼, 꽃밭에 노부부는 얼마나 많은 정성과 애정을 쏟았을까.'정원이 없는 집에 사는 것은 영혼 없이 사는것과 같다'는 영국 속담이 있다.직접 토기 화분을 만들고, 실과 천을 짜서 옷을 만들어 입으며, 아침 11시와 오후 4시에 빼놓지 않고 티타임을 가졌던 타샤 튜더. 그렇게 꽃과 나무에서 일상의 기쁨을 찾으며 긍정적인 삶을 살았던 그녀의 영혼은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 꽃들이 짧은 시간 동안 절정을 이뤘다 사라진다. 꽃이 우리 곁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으니 잠깐 짬을 내서라도 만개한 꽃을 찾아 요란스럽게 몰려다니는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꽃을 보기 위해 시간 들여 꼭 어디를 가야 하는 건 아니다. 먼 길을 굳이 찾아갈 필요도 없다. 꽃은 우리 일상 속에 있으니까. 길을 가다가 흐드러진 꽃을 보게 되면 잠깐 발길을 멈추고 그 순간을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또 집마당, 아파트 정원 근처 학교나 공원 등 어디든 꽃놀이 장소가 될 수 있다.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마당의 꽃이 피는지 지는지 조차 모르고 지내기 쉬운 우리의 삶. 퇴근 후 아주 잠깐의 시간을 내서
"조화는 꽃이 아니다"지인이 들려주었던 결혼식 이야기가 기억난다.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그 결혼식 풍경이 왠지 모르게 생기 없어 보였다는 것이다. 멍든 것 마냥 푸른 빛이 바랜 테이블 위에 조화를 보는 순간 이유를 알 것 같더라고.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꽃장식 의뢰로 한 예식장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그때 예식장 직원들이 생화와 조화를 섞어서 꽂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비용 때문에 조화를 포기할 수도 없고 조화만 쓰자니 초라해 보일까 봐 생화를 포기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결국 당장 조화를 모두 빼고 생화만 이용해 꽂으니 금방 식장의 분위기가 화사하게 살아났다.당연한 말이지만 조화는 꽃
미국 셀러브리티들이 좋아하는 꽃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셀러브리티가 좋아하는 꽃과 자신의 이미지가 무척 잘 어울렸던 기억이 있다.귀엽고 상큼한 이미지의 드류 베리모어는 데이지 좋아했고, 공주 같은 이미지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패리스 힐튼은 핑크 장미와 카네이션을 좋아한다고 했다. 마치 맞춤 옷처럼 하나같이 자신의 이미지와 맞아 보인다. 셀러브리티처럼 브랜드도 떠오르는 꽃이 있다.'샤넬'하면 많은 사람들이 '카멜리아'를 떠올린다. 카멜리아의 우리말은 동백꽃이다.샤넬의 상징인 카멜리아는 디자이너 샤넬이 사랑한 꽃이다. 그녀는 카멜리아에서 영감을 받아 코사지와 장신구 등을 만들어냈다
꽃 앞에서 웃는 모습은 누구나 똑같다. 남자와 여자 노인과 어린아이, 부자와 가난한 자,모두 꽃 앞에서 한가지 표정이 된다.그런 표정을 볼 때마다 다들 행복해진다. 꽃 앞에서는 누구나 진심으로 웃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인류가 꽃의 치유 효과에 주목한 건 오래 전 부터다. 장미를 약으로 먹었던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플라워테라피와 아로마테라피 원예치료 등 꽃의 치유 효과에 주목해 왔다.무엇보다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꽃의 능력은 탁월하다. 꽃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농도를 감소시키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중세시대 독일의 한 수녀 원장이 "분노와 신경질을 가라앉히는 데는 장미가 특효"라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