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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기쁨

플로리스트 제프리 킴

입력 2022-06-02 11:35

'정원이 없는 집에 사는 것은 영혼 없이 사는것과 같다'는 영국 속담이 있다. 우리는 정원을 통해 치유와 기쁨을 얻기도 한다.
'정원이 없는 집에 사는 것은 영혼 없이 사는것과 같다'는 영국 속담이 있다. 우리는 정원을 통해 치유와 기쁨을 얻기도 한다.
[외부칼럼=제프리 킴] 남해를 여행하던 중 길을 잘못 들어서 우연히 방문하게 된 마을이 있다.

집주인인 듯한 노부부는 별 얘기도 나누지 않은 채 정원 일에 빠져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지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훌륭하고 가치 있는것은 시간과 공이 들기 마련"이라던 타샤 튜더의 말처럼, 꽃밭에 노부부는 얼마나 많은 정성과 애정을 쏟았을까.

'정원이 없는 집에 사는 것은 영혼 없이 사는것과 같다'는 영국 속담이 있다.

직접 토기 화분을 만들고, 실과 천을 짜서 옷을 만들어 입으며, 아침 11시와 오후 4시에 빼놓지 않고 티타임을 가졌던 타샤 튜더.

그렇게 꽃과 나무에서 일상의 기쁨을 찾으며 긍정적인 삶을 살았던 그녀의 영혼은 충만했으리라 믿는다.

정원을 통해 우리는 치유받는다.

꽃을 가꾸고 또 즐기는 과정에서 근심은 사라지고 상처는 치유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방법 가운데 이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실제로 독서에 비해 정원 일이 스트레스 해소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거름을 주느라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다 보면 상처와 아픔을 곱씹기만 하던 생각이 줄어든다. 또 싱싱하게 자라나는 화초를 보며 성취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꽃과 나무가 내뿜는 향기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천연의 치료제이기도 하다.

인간관계에서 지친 이들을 위해 상대가 누구든 꽃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꽃을 대하는 마음으로 대하기를.

정원을 가꾸는 사람이라면 정원에 정성을 쏟고 애정을 쏟듯이 사람을 대하기를.

꽃을 가꾸는 과정을 통해 매일의 부지런함에 담겨 있는 삶의 풍요로움을 배울 것이다.

정원에서 우리는 자연의 섭리와 생명 있는 것을 사랑하는 법과 아름다움을 보는 법, 그리고 겸허하고 아름답게 사는 법을 배운다.

정원이 우리의 삶에 유익함에도 아파트에 살고 있어 정원을 갖는 건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그럴까? 발상을 전환해보면. 아파트 베란다는 사철 꽃을 가꿀 수 있는 온실이 될 수 있다.

상추,대파,깻잎,토마토 키우는 베란다 텃밭도 되는데 베란다 정원이 안될 리가 없다.

게다가 꽃피는 시기가 서로 다른 꽃을 골고루 섞어 키우면 사철 언제나 꽃을 즐길 수 있다.

작은 지혜를 발휘해 누구나 도시에서도 정원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사진=플로리스트 제프리 킴
사진=플로리스트 제프리 킴

▶ 플로리스트 제프리 킴
- 2003-2006년 : 런던 제인파커 플라워 Creative team 플로리스트 활동
- 2006-현재 : '제프리플라워' 설립 후 제프리킴 플로리스트 활동

플로리스트 제프리 킴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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