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비 2만1926명 감소…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
위중증 환자 1273명, 역대 최다…"2~3주 후 본격화"
먹는 치료제 4월 말 46만명분 도입…이부실드 검토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열고 "11주 만에 오미크론의 유행이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18만7213명으로, 일주일 전 20만9139명보다 2만1926명 줄었다.
다만 권 장관은 "위중증자와 사망자수의 증가는 정점의 2~3주 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위중증 환자 수는 일주일 전 1130명에서 이날 1273명으로 늘었다.
권 장관은 또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이 전세계적으로 매섭게 확산해 유행의 감소세에 있던 유럽국가들에서 확진자 수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며 "국내의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도 지난 주 기준, 56.3%를 기록하며 우세종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기피하는 숨은 감염 사례들도 있음을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확실히 감소세로 들어갔는지는 좀 더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행에 대비해 일반관리군 환자가 진료받을 수 있는 동네 병·의원 수를 9130개소까지 늘렸고 지난 25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통해 확진되면 진료와 처방, 증상 모니터링까지 해당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집중관리군 관리의료기관은 1139개, 재택치료자 대면진료를 위한 외래진료센터는 263개로 확충했다.
외래진료센터의 경우 30일부터 병원급, 다음달 4일부터 의원급 병·의원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각 정부 부처에서 보건소에 파견한 인력은 이날부터 다음달 27일까지 한 달간 연장 근무를 한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경우 다음달 말까지 46만명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26일부터는 팍스로비드 사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라게브리오 처방을 시작했다.
권 장관은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형성하기 어려운 면역저하자에게 쓰이는 항체치료제 이부실드의 도입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증도가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감염이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의 대규모 확산을 잡기 위해서는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주기적 환기와 같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와 3차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