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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6 16:10  |  연예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러우면 빈혈?" 이석증·자율 신경 문제 의심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러우면 빈혈?" 이석증·자율 신경 문제 의심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어지럼증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단순히 피곤함이나 빈혈 때문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때로는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몸이 일상적인 균형을 유지하려면 시각계, 체감각계 그리고 전정기관계가 보내는 신호가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 이 신호들이 대뇌에서 통합적으로 처리되면서 우리는 안정된 자세와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뇌는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어지럼증을 느낀다. 안경을 새로 맞췄을 때나 배를 오래 타고 내렸을 때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도 이 같은 원리 때문이다.

어지럼증 그 자체를 하나의 질환이라고 볼 수는 없다. 즉,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 어지럼증이다. 이처럼 증상의 다양성과 복잡성 때문에 진단 및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어지럼증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로 순간적인 핑 도는 느낌이나 아찔함(빈혈, 전정 편두통 등), 둘째로 비틀거리며 균형을 잡기 어려운 느낌(뇌경색, 파킨슨병 등) 셋째로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석증, 전정신경염 등) 등이 있다.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이석증)이다. 이는 귀의 전정기관에 위치한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내를 이동하면서 림프액의 흐름을 방해해 발생하는 원리다. 이석증은 짧게는 30초에서 1분 정도 지속되는 회전성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나아가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어지럼증 원인을 빈혈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은 드물기 마련이다. 이를 개선한다고 철분제를 무턱대고 복용할 경우 소화장애나 철분 과다로 인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어지럼증을 영양결핍으로 생각해 보약이나 영양제를 섭취하거나 체했다고 여겨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것도 적절한 대처 방법이 아니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적이다.

어지럼증의 진단은 철저한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진찰에서 시작한다. 이후 필요한 경우 Dix-Hallpike 검사, 뇌 MRI/MRA, 비디오 안진 검사(VNG), 혈액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한다. 진단 이후에는 원인 질환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이루어진다.

어지럼증 원인이 이석증이라면 이석체위정복술(Epley’s Maneuver)이 효과적이다. 전정재활치료는 대뇌가 잘못된 신호를 무시하도록 훈련해 어지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심리적 원인으로 발생한 어지럼증에는 도수치료나 심리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고도일병원 신경과 류온화 전문의는 "어지럼증은 중대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는데 특히 뇌경색, 뇌출혈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라며 "어지럼증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즉시 병원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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