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로 의료비용도 크게 절감 가능...일부 진단의 경우 수 십만달러 절감 가능

MS는 30일(현지시간) 의료 진단 AI 모델 ‘MS AI 진단 오케스트레이터(MAI-DxO)’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AI 모델은 5개의 AI 에이전트(비서)가 각각 의사 역할을 수행하며 환자의 질병을 진단한 뒤 서로 논의 과정을 거쳐 치료 방안을 결정한다.
‘진단 AI’는 실제 의사보다 4배 이상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MS에 따르면 AI 진단 오케스트레이터는 오픈AI의 추론형 AI 모델 ‘o3’와 결합했을 때 85.5%의 정확도를 보여줬다. 이는 경험이 풍부한 실제 인간 의사의 정확도(20%)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모델은 의료 ‘슈퍼지능’으로 향하는 단계”라며 “인간의 능력보다 단순히 조금 더 나은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나은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확도뿐 아니라 비용 효율성도 훨씬 높게 나타났다. AI 모델이 비용 효율성을 고려하도록 설계돼 임상시험 단계에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한 검사 수를 크게 줄인 덕분이다. MS는 일부 진단에서는 수 십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미닉 킹 MS 헬스 부문 부사장은 “이번 모델은 실제 의료 진단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우 비용 효율적으로 놀랍도록 잘 진단을 내린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AI가 진료 내역 자동화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분석 등 기존 의사의 업무를 효율화하는 걸 넘어 의사라는 직업을 대체할 가능성까지 대두되며 AI의 일자리 대체가 의료계에까지 손을 뻗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진단 AI가 상용화돼 의료 현장에 실제 투입되면 기존 의사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MS도 이날 해당 모델 개발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해당 기술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고 임상 환경에 적용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특히 임상에 AI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특정 약물 등에 대한 환자의 내성과 의료 기구 가용성 등 여러 변수가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의료용 AI 도구 스타트업 레이어헬스의 데이비드 손탁 공동창업자는 “연구에 참여한 의사들은 진단에 도움을 주는 추가 도구를 사용하지 않도록 요청받았기 때문에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의사 행동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실제 임상에서 AI 시스템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대학팀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