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이어 반도체업체론 처음으로 ASML CEO, "내년 반도체산업 전망 불투명" 언급

투자은행이 반도체 산업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관련기업으로서는 ASML이 처음으로 전망을 어둡게 본 것이다.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은 17일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에서 ASML ADR 주가는 8.3% 급락했지만 이어 개장한 네덜란드 증시에서는 하락 폭을 더 키우며 11.37%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마이크론 주가가 장중 5% 떨어진 데 이어 SK하이닉스 주가도 9% 급락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8000억원 넘게 동시 순매도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년을 보자면 우리 AI 고객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동시에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 내년 성장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 정부의 압박에 EUV 노광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했고, 2024년부터 이보다 사양이 낮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수출도 제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6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가격이 내년에 처음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이 회사의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의 경쟁이 격화하고, 가격 주도권도 점진적으로 주요 고객사로 넘어가면서 HBM의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