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범 대표 “기술은 가르칠 수 있어도 태도는 스스로 만들어야”
AI·스마트팜까지 확장, 교육용 로봇 시장 선도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사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인천직업교육박람회 및 글로벌 취업·창업박람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인천광역시교육청이 주관한 지역 최대 규모의 진로·취업 행사로, 청소년들이 산업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직업 세계를 탐색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 기간 동안 인천 지역 중·고등학생들은 학교 단위로 단체 관람을 이어가며, AI 면접 체험존과 글로벌 취업상담관, 창업 체험 부스 등에서 직업 세계를 경험했다. 현장에는 공공기관과 지역 유망기업, 글로벌 기업 등이 참여해 취업 상담과 현장 면접을 진행했으며, 각 부스마다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욘드포스트는 박람회 현장에서 주요 참여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각 기업의 비전과 인재상, 그리고 청년 구직자에게 전하는 현실적인 조언을 들어보았다.

“레고처럼 전 세계 아이들에게 코딩의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
강석범 새온 대표는 회사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새온은 2013년 문을 연 교육용 로봇 전문 개발 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자율주행 코딩 로봇 ‘알티노(ALTINO)’는 자동차 주행 원리를 그대로 구현, 학생들이 코딩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배우는’ 경험을 하도록 설계됐다. 새온은 로봇 하나로 스크래치, 파이선, C언어 등 7가지 이상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교구를 중심으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연계된 코딩 교육 시스템을 갖췄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직접 인공지능(AI)을 학습시키는 AI 로봇 키트와 빅데이터 기반 생육 환경을 제어하는 IoT 스마트팜 훈련 키트를 개발하며 교육 영역을 확장했다.

강 대표는 학생들이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데서 멈추지 않기를 바랐다. “기술은 결국 사람이 만들죠. 인성과 적극성이 먼저 갖춰져야 진짜 실력이 따라옵니다. 학생들이 처음 입사하면 낯설고 어려울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친구는 결국 스스로 성장합니다. 기술은 입사 후에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이 실력은 있지만 자신감을 표현하는 데는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며 “배우려는 자세와 도전 의식을 키우면 더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기회를 함께 만들 인재를 찾는다”
강 대표는 이번 박람회 참여 이유로 “학생들에게 회사의 비전과 새로운 일자리를 소개하고, 실제로 함께 성장할 인재를 찾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현재 새온은 해외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하와이, 미국 본토, 호주, 일본, 두바이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 중인데, 이런 글로벌 프로젝트를 함께할 인재가 필요합니다.”
그는 “특히 마케팅, 개발, 콘텐츠 제작, 해외 영업 등 여러 부문에서 젊은 감각을 가진 친구들과 협력하고 싶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열정 있고 도전적인 학생을 직접 만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이어 “새온의 업무는 코딩 기술 자체보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사고력’이 중요하다”며 “코딩 언어를 완벽히 아는 것보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학생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온은 인성 중심의 채용 철학을 갖고 있었다. 강 대표는 “기술보다 인성과 적극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 일을 배우려면 무엇보다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적극성이 있어야 회사 생활에 적응하고 자기계발도 가능하다”며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만들 줄 아는 학생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공 용어나 기본 개념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IT 분야 회사이기 때문에, 적어도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용어나 시스템 개념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그다음은 배우면서 익히면 됩니다. 블록코딩이나 파이선처럼 접근이 쉬운 언어를 즐기는 학생이라면 금세 성장할 수 있습니다.”
◇“코딩은 언어이자 사고방식… 즐길 줄 아는 학생이 성장한다”
강 대표의 말에는 코딩 교육에 대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코딩은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사고력의 언어입니다. 학생들이 코딩을 통해 문제를 정의하고, 논리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안에서 창의력과 표현력이 자랍니다.” 그는 “알티노 같은 로봇 교구는 그런 학습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도구”라며 “아이들이 로봇을 직접 움직이면서 성취감을 느낄 때, 그게 진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온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교육 콘텐츠를 수출하며 글로벌 교육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었다. 강 대표는 “하와이에서 교사 5000명을 교육하고 알티노가 과학 과목의 정식 교구로 채택됐다”며 “해외에서도 우리 제품으로 코딩을 배우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베트남, 동남아 시장을 포함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로봇을 파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코딩을 배우며 세상을 이해하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덧붙여 강 대표는 “코딩은 모든 아이들의 언어이며, 그것을 즐길 수 있을 때 진짜 배움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새온의 교육 철학은 기술을 넘어, ‘배움의 즐거움’을 가르치는 데 있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