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 TRPV1 기반 생리반응 매운맛 측정 기술 개발…100년 된 스코빌 척도 대체 기대
- 한국의 매운 라면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사람마다 느끼는 매운맛을 과학적으로 수치화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
- 매운맛 연구의 난제였던 “개인차”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마련된 셈

불닭볶음면은 누적 40억 개 이상 판매되며 글로벌 K-푸드를 대표하는 제품이 되었지만, 매운맛의 건강 효과를 둘러싼 연구 결과는 사망률 감소 등 긍정적 영향과 위암·담낭암 위험 증가 등 부정적 영향이 혼재되어 논란이 이어져 왔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매운맛을 정확히 측정할 표준화된 도구가 부재했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기존 스코빌 척도는 사람의 주관적 시식에 기반해 편차가 크고, HPLC 분석 또한 실제 체감 매운맛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운맛 수용체(TRPV1)의 생리적 반응을 기반으로 매운맛을 정량화하는 새로운 평가 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TRPV1을 이용해 분자 수준의 매운맛을 전기 신호로 감지하는 나노바이오센서를 개발해 개인차 없이 일관된 매운맛 측정이 가능한 기술을 구현했다. 해당 기술은 향후 식품 산업의 매운맛 표준화, 소비자용 계량 기기, 맞춤형 식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 제1저자인 유승원(의대)·김민우(디지털의료융합대학원) 학생은 “매운맛을 생리학적 반응이라는 과학적 언어로 해석한 첫 연구”라고 설명했으며, 정승준·장용우 교수는 “통증·체온조절 등 다른 감각 연구로도 확장 가능한 기반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한양대 융합의과학자 프로그램(SGER)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IF 10.5, JCR 상위 2.3%)에 2026년 2월 게재 예정이다. 해당 논문 「Biologically Calibrated and Quantitative Spiciness Measurement Based on a TRPV1-Responsive Biosensing Platform」에는 의과대학 유승원 학생, 공과대학 디지털의료융합학과 김민우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정승준 교수와 장용우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bjlee@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