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d

logo

ad
ad
ad

HOME  >  경제

중 일 갈등, 경제 문화를 넘어 군사 분야까지 확산...중 일, 오키나와 인근 중국 함재기 조사관련 서로 비판

이성구 전문위원

입력 2025-12-08 14:03

일본 방위상, 전날 새벽 임시 기자회견 열어 중국 라오닝함 함재기 일본 F-15 전투기 상대로 두 차례 레이더 조사 발표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중 일 갈등이 경제·문화를 넘어 군사 분야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중 일 갈등이 경제 문화를 넘어 군사 분야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사진=UPI, 연합뉴스
중 일 갈등이 경제 문화를 넘어 군사 분야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사진=UPI, 연합뉴스

일본이 중국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이륙한 J-15 함재기가 오키나와 인근 공해상에서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를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양측은 상대를 비판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를 위해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 일본 콘텐츠 유입을 제한하는 한일령(限日令), 외교 무대에서의 비판 등 다양하게 공세를 펼쳤는데, 압박 수위를 군사적 위압으로 한 단계 올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울러 중일 갈등 고조로 동북아시아 정세가 한층 혼란스러워지면서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 간부는 본래 중일 갈등 고조를 막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재는 오히려 우발적 충돌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갈등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전날 새벽 임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내용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사진=AP 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사진=AP 연합뉴스

고이즈미 방위상은 오키나와섬 남동쪽에서 중국군 함재기가 지난 6일 오후 4시 32분께부터 3분간 자위대 F-15 전투기를 조사했고, 이어 오후 6시 37분께부터 약 31분간 다른 F-15 전투기를 상대로 또다시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당시 F-15 전투기는 중국군 함재기의 일본 영공 침범에 대응해 긴급 발진했는데, 일본 정부는 중국 측 레이더 조사 목적이 목표물을 조준하는 화기 관제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행위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군 전투기의 자위대 전투기 대상 레이더 조사 관련 사안을 방위성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2013년에는 해군 관련 레이더 이슈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중국 군함이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대상으로 화기 관제 레이더를 사용했다고 일본 측이 발표했다.

외무성은 후나코시 다케히로 사무차관이 전날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초치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뜻을 전하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후나코시 차관은 중국 측에 재발 방지도 촉구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한 보복 조치로 수세에 몰리는 듯했던 일본이 중국군의 위협 행동을 비판하자 경계감을 표출했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도적이 도적 잡으라고 고함치는 것"이라며 일본이 먼저 중국 훈련 구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했고, 외교부는 "현재 상황에서 일본이 이른바 '레이더 조사' 문제를 선전하는 것은 국제사회를 오도하는 것으로 완전히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사진=AP 연합뉴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사진=AP 연합뉴스

일본은 2013년 중국 군함이 일본 호위함을 레이더로 조사했을 당시 사건이 발생한 날로부터 6일 지난 시점에 발표했으나, 이번에는 중국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 다음 날 새벽 전격적으로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이 레이더 조사라는 위험 행위를 빨리 국제사회에 알려 지지를 얻으려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해설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에 대한 평가를 낮춰 상대측의 (도발에 따른) 비용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 사안에서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중일 간 우발적 충돌 회피를 위해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