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기술력 엠엑스디, 3D 풋스캐너 도입 ‘신뢰·수출’ 윈윈

발 구조와 체형 밸런스를 분석해 제작되는 기능성 인솔은 직접 착용해보지 않으면 효과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 온라인 판매만으로는 제품의 변화를 증명하기 힘들었고, 상담 시간이 길어 구매 전환율도 제한적이었다.
엠엑스디는 키즈·워킹·등산·골프용 등 세분화된 라인업과 한국·일본·미국 특허를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장해 왔다. 건물 문제로 약 3년간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한 시기에는 체험 중심의 영업 방식이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양 대표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도약을 준비해왔다.
▲3D 풋스캐너와 체형 분석기, ‘데이터로 설명하는 기술’ 차별화
전환점은 전시회에서 맞닥뜨린 3D 풋스캐너다. 발의 하중과 균형을 즉시 시각화할 수 있는 장비는 엠엑스디의 제품 설명 문제를 해결해줄 결정적 솔루션이었다. 도입 비용 부담이 있었으나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알게되며 선정되어,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장비 도입이 가능해졌다.
‘FOOT CHECKER 3D 풋스캐너’와 체형 분석기(EX바디) 도입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고객이 직접 측정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자, 제품 기능에 대한 신뢰도가 즉시 확보됐다. 양 대표는 “기술이 대신 설명해주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전문지식 없이도 데이터 기반 상담이 가능해지면서 직원 업무 부담도 줄었다. 시각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며 구매 결정이 빨라졌다. 엠엑스디는 기술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증거’로 전환하며 시장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냈다.
▲고객 신뢰 상승·상담 효율화·수출 확대… 기술 도입 후 성과 가시화
기술 도입 후 매장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스스로 발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고객도 스캔 결과를 확인한 뒤 불균형과 체형 기울어짐을 인지하며 맞춤형 인솔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 결과 상담 시간은 절반 이상 단축됐고, 구매 전환율은 뚜렷하게 상승했다.
체험을 위해 방문하는 신규 고객이 증가하고, 만족도 높은 경험이 재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꾸준히 판단 가능한 데이터 기반 상담은 해외 바이어 영업에도 큰 효과를 줬다. 최근 베트남 바이어와의 상담에서 스캔 데이터를 활용해 1500족 수출 계약까지 성사됐다.
영업 재개 이후 브랜드 이미지는 기술 기반 기능성 브랜드로 재정립되고 있다. 양 대표는 전국 100개 체형·발 측정 전문 매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측정 데이터를 실시간 시각화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도입도 준비 중이다.
양 대표는 “기술이 사람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고객과 직원 모두의 가치를 더 크게 만들어주는 도구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은 엠엑스디가 영업 공백을 극복하고 기술 중심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다.
한종훈 기자 hjh@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