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새 금요시리즈 ‘러브 미’는 내 인생만 애틋했던, 조금은 이기적이라 어쩌면 더 평범한 가족이 각자의 사랑을 시작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지혜는 극 중 서준경(서현진 분)의 오랜 친구 배수진 역을 맡아 차갑고 단단해 보이는 준경의 일상에 현실적인 웃음과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인물로 활약 중이다.
배수진은 꾸밈없는 말투와 직설적인 화법, 상황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로 서준경의 감정을 정면에서 마주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감성적인 위로보다는 팩트와 현실적인 농담으로 곁을 지키며 준경이 스스로의 감정을 회피하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정서적 기준점으로 기능하며 극 전체의 공감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지혜는 이 인물을 과장 없이, 그러나 분명한 밀도로 구현해내며 첫 등장부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감정을 밀어 넣지 않고, 툭 던지는 한마디, 짧은 눈빛, 숨을 고르는 타이밍만으로도 관계의 깊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배수진이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현실에 발을 딛고 선 ‘찐친’ 캐릭터로 완성했다.
특히 지난 주 방송된 1·2부에서 배수진은 상실과 혼란의 한가운데 놓인 서준경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키며 시선을 모았다. 과도한 위로나 감정 소모없이, 일상적인 대화와 자연스러운 동행만으로도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이는 연극 무대에서 다져온 이지혜의 탄탄한 연기적 기반이 고스란히 발휘된 지점이기도 하다. 호흡과 리듬, 감정의 미세한 결을 중시해온 무대 경험은 생활 연기와 관계 중심 서사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배수진이라는 인물을 극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또한 이지혜 특유의 털털한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 톤은 무거워질 수 있는 서사에 숨 쉴 틈을 만들어주며, ‘러브 미’가 감정 과잉으로 흐르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역할을 수행했다. 서현진과의 자연스러운 호흡 역시 오랜 시간을 공유해온 친구 관계의 진정성을 설득력 있게 뒷받침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이지혜는 ‘러브 미’에서 극의 감정 온도를 조율하는 배우, 그리고 현실 공감을 이끄는 따뜻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며 자신의 내공을 확실히 입증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개 속에서 배수진이 서준경의 곁에서 어떤 방식으로 온기를 더해갈지, 그리고 이지혜가 이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JTBC '러브 미'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
한승균 기자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