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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 15.9% 감소…관영매체 “물량 통제의 긍정적 결과”

이종균 기자

입력 2025-12-24 16:30

경제일보 “공급 과잉 구조 전환…중고 주택 거래 확대가 시장 안정에 기여”
완커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며 업계 불안 지속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부동산 개발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를 시장의 자발적 조정과 물량 통제의 결과로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경제일보는 24일 논평에서 올해 1∼11월 중국의 부동산 개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한 것과 관련해 “각 지역이 부동산 물량 증가를 엄격히 통제하면서 자발적인 조정·통제가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신문은 개발 투자 감소가 단기적인 위축이 아니라 구조 조정 과정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일보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공급·수요 구조가 이미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부동산 시장은 과거의 ‘왕성한 수요’ 국면에서 ‘구조적 초과공급’ 단계로 전환됐다”며 “신축 주택 수요는 과거 정점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고, 지방정부가 단순히 토지 매각에 의존해 재정을 확충하는 방식도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의 아파트 건설 현장./EPA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아파트 건설 현장./EPA연합뉴스


개발 투자 감소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중고(기축) 주택 거래 확대가 지목됐다. 경제일보는 올해 1∼11월 면적 기준 중국의 중고 주택 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의 45%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특히 3분기까지 선전과 상하이 등 핵심 도시에서는 중고 주택 거래량이 20∼30% 증가했고, 베이징·충칭·항저우·청두 등 주요 도시에서도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중고 주택 점유율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적 경험에 비춰보면 도시화 후기에 진입한 국가에서는 기존 주택 거래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것이 보편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신축 주택 중심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중고 주택 거래 활성화는 전체 시장 거래 안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일보는 올해 1∼3분기 중국 주요 도시 30곳의 신축·중고 주택 총거래량이 하락세를 멈췄다고 전했다. 신축 주택 거래에서는 조정 폭이 확대됐지만, 전체 거래 총량은 기본적인 안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일보는 향후 정책 방향으로 도시별 수급 상황에 맞춘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문은 “부동산 과잉 도시에서는 신규 부동산 용지 공급을 중단하고, 도시 재생과 성중촌(城中村·도시 내 낙후 지역) 개조를 결합해 기존 용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재고 해소와 공급 구조 최적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고 주택을 매입해 저소득층을 위한 보장성 주택과 이주용 주택, 기숙사, 인재 주택 등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중촌 재개발 특별 대출 등을 통해 노후·위험 주택을 개선하는 정책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는 헝다와 비구이위안 등 대형 민간 부동산 업체들이 잇따라 채무불이행에 빠지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유 자본이 참여한 대형 부동산 업체 완커까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업계 전반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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