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웍스 X 파크 하얏트 서울 ‘어반 시크릿 가든’으로 본 예식 연출 트렌드

화려한 구조물과 희귀한 꽃으로 시선을 끌던 ‘과시형 웨딩’에서 벗어나, 공간의 여백과 빛, 사람의 온기가 어우러지는 ‘조용한 럭셔리’가 프라이빗 웨딩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독창적 서사를 짓는 ‘웨딩 시노그래피(Scenography·무대 공간 연출)’가 있다.
최근 프리미엄 공간 기획 및 디자인 하우스 세인트웍스(Saint Works)가 파크 하얏트 서울 웨딩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연출은 차별화된 웨딩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에게 공간 기획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트렌드 1: 이질감이 빚어내는 정제된 우아함, 도심 속 비밀 정원
새로운 연출은 예상치 못한 대비, 즉 상반된 요소들의 조화에서 출발한다. 세인트웍스가 이번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메인 테마 ‘어반 시크릿 가든(Urban Secret Garden)’이 대표적이다.
현대적인 파크 하얏트 서울의 호텔 공간 안에 자연의 생명력을 섬세하게 끌어들여 도심과 자연의 결이 동시에 느껴지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예비 신부들이 눈여겨볼 지점은 무조건 숲처럼 꾸미는 것이 아니라 ‘도심 속’이라는 배경과 ‘정원’이라는 오브제가 대비되며 만들어내는 몰입감이다.
예식장을 찾은 하객들은 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일상과 분리되어 마치 영화 속 비밀스러운 숲속 파티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 트렌드 2: 단절된 장면이 아닌 서사가 있는 ‘여정’의 설계
기존의 웨딩 연출이 신부 대기실, 포토 테이블, 메인 단상 등 각 공간을 분절해서 꾸미는 데 집중했다면, 웨딩 시노그래피는 하객의 첫 발걸음부터 예식이 끝나는 순간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다.
세인트웍스의 이번 연출에서 공간의 서사는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식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단순한 통로가 아닌, 자연으로 향하는 하나의 ‘여정’으로 구성한 것이다. 메인 예식 공간인 ‘더 살롱(The Salon)’에 다다르면 화이트와 그린 컬러의 레이어가 펼쳐지며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정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입구의 신비로움이 메인 홀의 우아함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고, 하객의 시선과 발길이 닿는 곳마다 일관된 무드가 유지되도록 안배한 셈이다.
◇ 트렌드 3: 시각을 넘어 감성을 터치하는 세밀한 조명 연출
하이엔드 웨딩에서 플라워 세팅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조명이다. 세인트웍스는 이번 연출에서 풍성하게 드리워진 플로럴 장식 사이로 ‘반딧불’을 모티브로 한 은은한 빛을 배치했다.
주인공만을 강하게 비추는 스포트라이트와는 결이 다르다. 눈으로 감상하는 장식에 그치지 않고,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의 감성까지 섬세하게 디자인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은은하게 번지는 빛의 변주는 공간 전체에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더하며, 시간이 지나 사진과 영상으로 다시 봤을 때에도 과장되지 않은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계산된 조합이다.
◇ 트렌드 4: 하객의 온기로 완성되는 공간의 미학
무엇보다 세인트웍스의 웨딩 시노그래피가 차별화되는 지점은 공간 완성의 주체를 ‘사람’에 둔다는 것이다.
세인트웍스의 기획에 따르면, 하객 한 분 한 분은 공간에 스며들어 그날의 서사를 함께 써 내려가는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 정교하게 세팅된 공간에 마침내 하객들이 전하는 따뜻한 온기가 더해질 때, 비로소 전체적인 웨딩 시노그래피가 완성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김진영 세인트웍스 대표는 “꽃을 다루는 관행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신랑신부마다 지닌 고유의 서사를 한 편의 예술 작품 같은 ‘감성 경험’으로 설계하고자 한다”며 “찰나의 벅찬 감동이 선명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모든 요소를 살피고 그 안에 내재된 심미적 가치를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딩의 진정한 가치는 투입된 장식의 규모가 아니라, 그날 그곳에 머물렀던 공기와 온도를 어떻게 기억하게 만들 것인가에 달려 있다. 세인트웍스가 파크 하얏트 서울에 구현한 ‘어반 시크릿 가든’은 자신만의 고유한 서사를 담고자 하는 예비 신부들에게 웨딩 기획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하나의 사례로 남을 만하다.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