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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기행’ 박소담, 3년의 기다림 끝에 마주한 새로운 얼굴

유병철 기자

입력 2026-08-25 09:38

‘경주기행’ 박소담, 3년의 기다림 끝에 마주한 새로운 얼굴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경주기행’ 박소담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연기적 입지를 확립한다.

영화 ‘경주기행’은 8년 전 수학여행을 떠났다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의 생일을 맞아 가해자의 출소 소식에 맞춰 경주로 향하는 네 모녀의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번 영화에서 박소담은 감정보다 이성을 우선시하는 둘째 딸 영주 역을 맡아 서사의 개연성을 다지는 역할을 수행한다.

‘경주기행’은 사적 복수라는 설정 속에서도 남겨진 이들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회복을 조명한다. 박소담이 연기한 영주는 법대 출신의 백수로, 무작정 감정에 휩싸이기보다 차분한 계산으로 이동 동선과 상황의 실효성을 따지는 가족 내 브레인 담당이다.

‘경주기행’으로 극장가를 두드리는 박소담의 복귀는 오랜 기다림의 가치를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단단한 연기 내공을 드러낸 그는 이번 작품에서 과도한 감정 표출을 줄이고 인물의 현실적인 면모를 세밀하게 살려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박소담은 절제된 표정과 대사 전달력으로 스크린 위의 무게감을 지켜낼 전망이다.

이러한 깊이감은 박소담의 변화된 모습에서 한층 선명해진다. 영주는 엄마 옥실(이정은 분)의 뜻에 동참하면서도 사적 처벌이 가져올 현실적인 후폭풍과 위험 요소를 끊임없이 계산하는 인물. 법대 출신이라는 설정에 맞게 논리와 이성을 바탕으로 이동 계획의 구체적인 동선을 짜는 한편, 복수 계획 자체에 대해 냉정한 의문을 던지며 서사의 현실적 균형을 잡는다. 박소담은 차가운 이성을 유지하면서도 속내에 상처를 품은 현실주의자의 정서를 차분한 톤으로 그려냈다.

작품의 균형을 잡는 섬세한 표현력은 “너무 (연기를) 잘하지 않나”라는 김미조 감독의 코멘트와 맞닿아 깊은 신뢰를 증명한다. 감독의 전언처럼 박소담은 현장에서 캐릭터의 세밀한 정서를 다듬어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정은, 공효진, 이연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춘 그는 ‘영주’가 지닌 독보적인 캐릭터성과 이성적인 결을 선명하게 표현해 내며 연출자의 호평에 걸맞은 연기를 펼쳐냈다.

이처럼 박소담은 깊고 넓어진 연기와 캐릭터 구축을 통해 ‘경주기행’의 서사적 설득력을 끌어올렸다. 작품 전체의 깊이를 한층 더하며 확장된 스펙트럼과 깊은 여운을 선사할 박소담의 새로운 얼굴이 관객들에게 또 한 번 선명하게 각인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소담은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시면 감정이 수도 없이 바뀌고, 가슴 속 깊은 곳이 뜨거워지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저희 네 모녀가 만들어낸 촘촘하고 엄청난 감정의 에너지를 꼭 극장에서 확인해 주셨으면 좋겠다. 분명 관객들에게도 먹먹한 물음표를 남길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박소담은 26일 개봉하는 영화 경주기행’을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활발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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