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는 단순히 직업, 학력, 연봉, 외모 등 객관적인 조건만을 비교하기보다 가치관과 성향, 생활방식 등 실제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미혼남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결혼정보업계에서도 회원의 '배우자 눈높이'를 무조건 낮추거나 높이는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적합한 기준으로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결혼정보회사 바로연의 이지혜 커플매니저는 배우자 눈높이에 대해 "기준이 높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조건과 나의 현재 모습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누구나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외모나 직업처럼 분명하게 원하는 조건이 있을 수도 있고, 성격이나 가치관처럼 직접 만나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여러 조건을 하나씩 더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사람이 아니라 '완벽한 사람'을 찾게 되는 경우다.
이지혜 커플매니저는 "회원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본인이 원하는 조건은 굉장히 구체적인데 정작 본인이 어떤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배우자의 조건을 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배우자로 보일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은 한쪽이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관계가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 선택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배우자의 조건을 정했다면 반대로 상대방이 나에게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할지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안정적인 직업과 높은 경제력을 가진 배우자를 원한다면 상대방 역시 자신에게 원하는 조건이 있을 수 있다. 외모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나 역시 외모와 이미지 관리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성실하고 자기관리가 잘 된 사람을 원한다면 본인 역시 그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결정사를 통한 만남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서로의 가능성을 판단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배우자 눈높이를 설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자신의 선호 조건을 무조건 포기할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건과 있으면 좋은 조건을 구분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지혜 커플매니저는 "배우자 눈높이를 낮추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그중에서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모든 조건에서 최고인 사람을 찾기보다 서로에게 중요한 부분이 충족되는 사람을 찾는 것이 현실적인 매칭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내가 원하는 사람'과 '나와 잘 맞는 사람'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상형은 오랜 시간 마음속에 그려온 이미지일 수 있지만, 실제 결혼생활에서는 대화가 잘 통하는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서로의 생활방식을 존중할 수 있는지 등 현실적인 궁합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상담 과정에서도 처음에는 매우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던 회원이 다양한 상대를 만나면서 자신의 기준을 다시 정리하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처음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조건이 실제 만남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반대로 생각하지 못했던 대화 방식이나 생활 습관이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이지혜 커플매니저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여러 사람을 만나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매칭 과정에서는 본인이 정한 기준뿐만 아니라 실제 만남에서 느끼는 감정과 피드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배우자 눈높이를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객관화다. 현재 자신의 상황과 장점, 부족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상대방에게 원하는 조건과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 사이의 균형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나 외적인 조건만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할 필요도 없다는 조언이다. 각자의 경력과 성향, 인생 경험에 따라 경쟁력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좋은 매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지혜 커플매니저는 "배우자 눈높이는 단순히 낮추고 높이는 개념이 아니라 나에게 맞게 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상대의 조건을 명확하게 하되, 그 조건 안에서 서로의 장점과 가치관이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조건이 좋은 사람'을 찾는 것과 함께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는 시선이 필요하다. 외적인 조건이나 사회적인 기준만을 따라가다 보면 정작 중요한 관계의 본질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은 완벽한 상대를 찾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자 눈높이를 무조건 높게 설정하기보다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고, 상대방에게도 내가 좋은 배우자가 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정사 바로연 이지혜 커플매니저는 "좋은 인연은 한쪽의 조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있고, 그 안에서 현실적으로 맞춰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관계가 오래 이어질 수 있다. 배우자 눈높이를 정할 때도 '내가 원하는 사람'만 생각하기보다 '서로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보셨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배우자 눈높이에서 중요한 것은 기준 자체가 아니라 그 기준을 얼마나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느냐에 있다. 자신의 가치와 상대방의 가치를 함께 살피고, 조건의 나열보다 실제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성향과 가치관, 관계의 궁합까지 고려한다면 보다 만족도 높은 인연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bp_k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