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방영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나태주 시인의 묘비명인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가 문제로 출제되면서 화제 선상에 올랐다.
지난 2월 나태주 시인은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연애편지를 쓰다 시인이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그는 “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대상이 여성에서 세상으로 바뀌었다. 세상에게 보내는 러브레터가 내 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러브레터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걸 쓴다”며 “울렁이는 마음을 담는다. 정성껏 예쁜 글씨로 아름다운 말을 골라 쓴다. 연애편지는 최대한 사기 치려고 쓰는 편지. 어떻게 사기 치나. 상대방의 마음을 쓰러뜨려야 한다.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게 내 시”라고 전략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내 묘비명은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이다. 굉장히 낭만적이고 단순하면서 쉽고 짧다”며 “내가 죽은 뒤 내 묘비에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를 적었다면 그걸 가장 많이 와서 볼 사람은 내 아들과 딸”이라고 털어놨다.
나태주 시인은 “자녀들은 ‘내가 보고 싶어서 왔는데 우리 아버지가 미리 써놨네’라고 생각할 것이다. ‘조금만 참자’는 인생을 얘기한다”며 “‘너희들 나 보고싶어서 왔지. 조금만 참어. 너도 나처럼 죽을 것이다’ 인간에 대한 각성”이라고 말해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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