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트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 두 사람은 헤어짐이 못내 아쉬운 듯 신호등 앞에서 머뭇거렸고, 고주원이 김보미의 어깨를 감싸고 살며시 안아주자 김보미 역시 미소를 지으며 품에 안기는 모습으로 연애 초록불을 환하게 밝혔다.
김보미는 일터인 공항으로 향하지 않았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제주도의 한 재래시장. 폭풍 쇼핑을 마친 김보미는 고주원이 떠난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고주원의 원기 회복을 위한 여름 보양식 준비에 돌입한 것.
알고 보니 김보미가 고주원과의 200일 만남을 기념하기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를 기획했던 것.
이런 사실을 알리 없는 고주원은 제주 해변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산책하는 동아리 모임에 참석해 봉사 활동에 열을 올렸다.
순간 고주원이 땀에 흠뻑 젖은 몸을 씻기 위해 숙소에 들리게 되면서, 몰래 요리를 준비하던 김보미는 갑작스러운 주원의 방문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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