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년다리는 노량진과 노들섬을 잇는 공중보행길이다. 기존의 한강대교 남단 구간 아치구조와 교각을 활용해 쌍둥이 다리 사이에 길이 500m, 폭 10m 보행교가 설치된다.
백년다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8개 구조물을 연결해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과 도시의 경관, 아름다운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다.

한강대교 차로와 보행교 사이에는 미세먼지 흡착과 열섬을 예방하는 수직정원이 설치되며 로즈마리 등 향기가 있는 식물, 아이비, 보스턴고사리 등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 구절초 등 특수한 환경에서도 관리가 쉬운 식물등이 곳곳에서 자라날 예정이다.
보행로 바닥에는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조명이 설치된다. '밤하늘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빛의 숲'을 연출해 이색적인 야경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설계자인 권순엽 에스오에이피 대표는 "한강과 한강대교의 긴 시간의 흐름이 새로 지은 백년다리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했다"며 "봄에는 다양한 초화류를 심고, 여름에는 휴게시설을 통해 시원한 풍경을 연출하고, 가을에는 높은 하늘과 함께 정취를 느끼게 하며, 겨울에는 설경과 한강이 어울릴 수 있게 했다. 밤에는 서울의 스카이라인과 함께 빛의 숲을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중 설계계약을 체결해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며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21년 6월까지 백년다리를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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