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재는 수학 과외 선생님에게서 시험을 잘 봤으니 상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강남에 있는 선생님 집으로 향했다.
집에는 선생님 대신 편지와 콘돔만 있었고, 뒤이어 마스크를 쓴 안서연이 벨을 눌러 고민재에 당혹을 안겼다.
두 사람은 마음의 위안을 찾으러 성당으로 향했다.
서연은 미사에 들어갔다가 고민에 잠겼고 뒤편에 있던 민재는 그런 서연을 지켜보다가 허둥지둥 찬송가를 펼쳤다.
둘은 다시 한 번 성당을 찾았다.
서연은 고해소로 어렵게 발을 내디뎠고 민재는 그런 서연에게 다시 한 번 눈을 떼지 못했던 것.
안서연은 “우리 엄마 만나면 제발 좀 알려줘라. 자기 딸이 뭐하고 다니나”라며 “꼴에 내 생각해준다고 똑바로 말 못한거냐”라고 분노했다.
당당한 척 했던 안서연 역시 이 상황에 당혹하긴 마찬가지였다.
안서연이 혼란을 가다듬고 화장실 밖으로 나섰을 때, 고민재는 이미 집을 비우고 떠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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