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덕수궁으로 향한 두 자기는 가사에 ‘덕수궁’이 등장하는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혜은이의 ‘옛사랑의 돌담길’ 등 주옥같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비가 오는 날씨에 운치 있게 촬영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사촌 동생들과 덕수궁으로 견학 온 한 가족을 만나 대학생 언니와 초등학생 동생들의 우애 깊은 모습도 보고 마침 역사를 공부하고 싶다는 대학생 언니의 뜻깊은 꿈 이야기도 들어본다.
두 자기는 돌담길에서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과 세자가 러시아 공관으로 거처를 옮길 때 이 길을 걸어갔을 당시에 관해 얘기를 나누며 그 어떤 날보다 어두웠을 조선의 아침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올해 나이 94세이신 이 독립지사 선생님은 10대에 항일 독립운동 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항일 운동에 직접 나선 상황을 설명했다.
고문을 받던 시절의 말로는 다할 수 없는 뼈아픈 고통과 광복이 된 당시 표현할 수조차 없는 벅찬 감동에 대해 생생하게 전할 계획이다.
독립운동가로서 어린 후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그 당시 10대의 자신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는 가슴 한편에 짠한 울림을 전할 전망이다.
두 자기는 다음날 이른 아침 대한민국의 끝인 해남 땅끝마을로 자기님을 만나러 나선다.
그동안 해외 강제 징용에 비해 잘 조명되지 않았던 국내 강제 징용의 역사를 돌아보고 약 1200명이 강제 동원되었던 대표적인 국내 강제 징용지인 옥매산을 살펴본다.
‘118인 희생 광부추모비’에 묵념하며 그 당시 제주도로 강제 동원됐다가 바다에 수몰된 해남 옥매광산 광부 118인의 넋을 기리기도 했다.
옥매광산에 징용된 바 있는 유일한 생존자 선생님 댁을 찾아 강제징용 당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며 사실감을 더했다.
jbd@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