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천성 무통각증인 차요한이 환자의 고통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죽도록 공부하고, 분석하고, 상상하고 그려봤던 진가가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10일 방송된 '의사요한' 8부에서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환우들의 모임에 참석한 손석기(이규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손석기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위암 3기라는 사실을 밝혔다.
차요한은 환자가 종교인이라는 데에 착안, “신은 왜 인간을 아프게 할까요? 한번쯤은 하늘에 대고 물어보셨을 겁니다. 난 이렇게 신실하게 살고 있는데 왜 아프게 할까”라면서 환자의 답을 물었다.
순간 눈빛이 흔들린 환자는 자신이 저지른 죗값 때문이라면서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호흡곤란에 빠졌고 청각상실, 림프절 비대까지 발견됐지만, 시술실 시스템 상 감염이나 종양을 확인할 수 없었다.
강시영은 모든 증상이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44년이나 균이 잠복해있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차요한은 63년 만에 발현됐던 사례를 설명하며, 멜리오이도시스를 입증하기 위해 몸에 염증을 살펴봤고 결국 환자의 귀에서 흘러내리는 고름을 발견, “전신감염으로 인한 화농성 중이염이야”라며 확신했다.
곧이어 질병관리본부에서 니파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온 환자는 멜리오이도시스 확진을 받았다.
손석기의 사연은 이규형의 흡입력 있는 연기로 몰입을 더했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임에도 동요하는 마음을 붙잡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했고, 위암을 앓고 있는 사실을 고백할 때 담담한 말투와 평온한 표정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더욱 극대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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