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눈을 피해 마음을 이어갈 수밖에 없던 네 남녀의 사랑이 만천하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사랑을 시작했고 지켜왔는지 쭉 지켜본 시청자들은 함께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오세연'의 장르인 멜로는 사랑으로 인한 인간의 희열, 고통, 갈등, 쾌락 등 다양한 감정을 다룬다.
처음 캐스팅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오세연' 배우들은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단순한 호평을 넘어 배우들이 '오세연'을 통해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두 사람의 관계이다.
윤정우는 도서관에서 손지은에게 이별의 편지를 전했다.
남편 윤정우의 또 다른 사랑을 알게 된 노민영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혀 폭주했다.
윤정우는 자신이 받는 벌은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었지만, 손지은이 상처 입는 것만은 견디기 어려웠다.
이별을 고한 것이다.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던 주부가 금기된 사랑에 빠지며 인생이 송두리째 뒤흔들리는 과정을 몰입도 높게 그려가고 있는 것.
박하선의 섬세한 표현력이 십분 발휘된 내레이션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손지은에 이입하게 만들며 공감을 유발한다.
그런가 하면 코믹 연기의 대명사인 정상훈은 '오세연'의 진창국으로서 완벽한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그 동안 이미지와 달리 평범하고 소탈하지만, 아내에게는 무뚝뚝한 남편 진창국을 맡은 그는 새로운 얼굴로 시청자의 분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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