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뿐만이 아니라 부모님도 요리사 출신이었던 집안이었기에, 형이 ‘당장 할 게 없으면 요리라도 해라’하며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데려가 줬던 것.
요리에 대한 전문 지식 하나 없이, 무작정 24살의 나이에 시작한 막내 셰프의 생활. 최현석은 첫 출근 날부터 온종일 모시조개, 가리비 등을 닦아 삶고, 맨손으로 하수구를 파는 등 고달팠던 막내 셰프의 일화를 밝혔다.
고된 하루에 서러워 퇴근하면서 눈물까지 흘렸다는 최현석에 MC 김용만, 윤정수가 안타까움을자아냈다.
최현석은 첫 직장에서 서럽게 일했던 것보다 더 설움 복받쳤던 일로 선배 ‘이정석’을 만난 것을 꼽았다.
당시 이정석은 서열 6번째였던 형으로 막내인 최현석을 못살게 괴롭혔던 선배였다.
주걱으로 손바닥을 때리는 것은 물론, 축구를 싫어하는 최현석에게 조기 축구 참여를 강요하기까지. 최현석은 이정석에 대해 툭하면 일부러 트집 잡아 시비 걸던 형이라고 표현했다.
그 당시 지친 마음을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사람이 바로 첫 직장에서 만났던 선배 이정석이었다.
고단하고 답답했던 셰프 생활 속 중 유일한 탈출구였던 이정석 형. 최현석은 이정석과 퇴근 후 소소하게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낚시와 야구 경기를 보러 다니는 등 취미를 공유하며 직장 내 스트레스를 함께 해소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04년 이정석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고단했던 셰프 생활 속 이정석까지 떠난 후, 심한 불면증으로 우울증까지 겪었던 최현석. 그는 힘든 시기에 형이 있었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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