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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에셋-미래도시건설, 골프장 매입하자 고령근로자 ‘구조조정’?

강기성 기자

입력 2019-09-06 13:30

환경미화원 1인 ‘책상 빼라“ 및 수시로 '시간표 변경'청와대 청원인, 2달만에 60명중 10명 고령자 퇴직

(사진=남춘천CC)
(사진=남춘천CC)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남춘천CC 골프장에 최근 새로운 경영진으로 들어서면서 이전 3달간 전체 직원 60명 가운데 고령자들을 위주로 10%로 직원수가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새로운 경영진인 미래도시건설과 미래에셋대우의 과도한 직장내 괴롭힘과 갑질이 있었고 구조조정이 이유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따르면 남춘천CC에 지난 5월 17일 새로운 경영진이 온 뒤 3개월도 못 돼 전체 60명 중 직원 10명이 사표를 쓰고 나갔다.

남춘천 CC는 미래에셋대우-미래도시건설 컨소시엄이 매입 완료했으며, 실질적 투자는 미래도시건설이 90%이고, 미래에셋대우가 10%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새로운 경영진으로 바뀌면서 10명이 단기간에 사표를 쓴 것과 실제 저지른 행태들을 근거로 이 회사가 고령자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청원인은 대표적으로 환경미화 직원인 이모씨 1명의 사례를 놓고 구조조정을 위한 골프장 내 직장 괴롭힘에 대해 설명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지난 새로운 경영진이 5월 23일부터 파견한 매니저 김모 씨는 “현장 청소하는 사람이 무슨 책상이 필요하냐”며 이 씨의 책상을 뺐다. 청소업무를 하는 환경미화원 이 씨가 일을 마친 뒤 잠시나마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이었다.

이 씨는 이후 기사대기실을 빌려 쉬었지만, 매니저 김 씨는 되려 이 씨에게 경위서를 쓰라고 했다. 경위서가 나오지 않자 김 씨는 이어 지시사항 불이행 각서를 요구해왔고 이씨는 취업규칙이나 어떤 규정도 없는 상황에서 살기 위해 또 각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이 씨가) 어디 한군데 쉴 곳조차 없는 상황에 몰려 오죽했으면 계단 밑에서 쉬다가 이 또한 지적을 받아 폭압적인 강압에 시달려야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그래도 이 씨가 나가지 않자 김 씨는 출퇴근 변경과 심지어 이 씨가 제대로 쉬지 못하게 휴무일도 토, 일요일을 수, 금요일로 잘라 바뀠다. 이 씨가 마산에 계시는 모친이 원폭환자라 한달에 한번 정도는 찾아보게 해달라 사정해도 김 씨는 휴무일을 갑작스레 변경하면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싫으면 나가라’라고 막무가내로 윽박질렀다“고 청원인은 주장했다.

또 김 씨는 환경미화를 하는 이 씨의 근무시간을 내장객이 있는 시간과 겹치도록 해 송풍기도 쓸 수 없도록 했다. 시간을 조정해 출퇴근 셔틀버스도 시간이 안맞아 못 타도록 해 이씨가 40도를 육박하는 한여름에 기숙사에서 현장까지 걸어다니도록 했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결국 이씨는 8월 12일경 회사를 그만뒀다. 곧바로 이씨는 병원에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 진단결과 “직장 내에서의 괴롭힘 등 다양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그 이후 현재 분노, 감정조절의 어려움, 불면, 우울, 불안 등 생겼다”며 “적응장애 진단”을 받았다.

청원인은 “(본인도) 이곳에서 10년 넘게 일했지만 사측의 괴롭힘을 못이겨 지난 7월 31일자로 사직했다”며 “나머지 퇴직한 9명도 직위해제, 보직해임, 자리이동, 직책강등 등이 수시로 있었고, 추가로 급여삭감 등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을 비롯해 골프장 내에서는 이 같은 행태가 일어날 수 있던 이유가 새로운 경영진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는 “남춘천 골프장의 경영권은 얼마 전 미래도시건설-미래에셋대우로 넘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이 씨가 2002년 정규직으로 입사해 17년동안 무탈했던 직장생활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당했다”며 “여기까지 이씨를 파멸시킨 악질 기업에 대한 조사와 실태파악을 통해 두 번다시 이같은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청원 취지를 말했다.

한편, 미래도시건설 관계자는 "인위적인 고용조정은 없었다"라며 "이 씨의 경우 업무가 많이 없는 관계로 회사와 조정과정(?) 중 악의가 쌓여 청원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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