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상장후 75% 주가하락, 시총 10억달러 수준”
화력위주 사업 성장성 의문…회계감사만 3곳
재무적 리스크 ‘심각’…사업 및 투자자 피해 ‘우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두산중공업을 주가가 거의 75%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10억달러에 불과하다.
◇ 화력발전 위주, 3곳의 회계감사…성장잠재력 의문
저자인 멜리사 브라운은 먼저 “두산중공업의 재무실적은 두산중공업 주주들뿐만 아니라 회사의 재무적 난맥이 얽힌 은행·투자자·거래상대방 관점에서도 회사의 신인도와 관련된 중대한 의구심을 불어 일으킨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두산중공업이 국내외 성장잠재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고, 현재 당면 과제는 과연 회사가 주력사업을 통해 재무·사업상의 의무를 이행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려는 것”이라며 “(보고서는) 두산중공업의 재무실적은 회사가 국제 회계 기준의 경계선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의 근거로 그는 △두산중공업이 지난 5년간 감사인을 서로 다른 세 곳을 선임했던 점 △2013년 이래로 이익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점 △각종 재무 및 회계 처리와 기말 재작성에 크게 의존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손실이 총 2조6000억원(21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을 들어 지적했다.
또 두산이 화석연료라는 시장의 추세와 반하는 사업에 의존하는 전략을 역시 성장가능성적인 측면에서 후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두산중공업이 글로벌 발전 시장의 재편을 주도하는 신재생에너지 전환 꾀하는 전략 대신 원자력과 화석연료 발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전략을 택했다”면서 “이로 인해 회사는 동남아시아시아와 중동에서 각종 사업 수주를 위해 중국이나 일본 설비업체와 직접 경쟁하는 상황으로 내몰렸으며, 거액을 지원하고 있는 국내 주요 은행들에게도 위험이 전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재무상황 ‘잠재된 리스크’…사업 및 투자자 피해 가능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재무분석전문가 기 페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018년 4분기 3460억원(2억8520만달러) 규모의 부실채권 비용을 제각했다. 기 페는 또 2016년 이후 수주실적이 2조원(17억달러)으로 순감소했는데, 수주 물량이 구조적인 하락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재무적 취약성을 문제시했다.
그는 “회사가 주요 사업들이 완공을 임박해 새로운 사업을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두산중공업은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해 이미 압박을 받고 있으며, 2.5년 내에 1조2000억원(10억달러)를 차환해야 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두산중공업의 △장기부채가 전체부채의 60%를 차지하는 점(지속적인 노력이 필요), △2017년 1월 상장 후 주가가 75.1% 하락한 점 △두산중공업의 자금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과 국민은행이 지급을 보증한 회사채에 의존하는 비중 (수출입은행 62%, 무역보험공사 54%)이 상당하며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의 재무적 위험요소들도 투자위험요소로 꼽았다.
멜리사 브라운은 “두산중공업이 대외적으로는 계속해서 신규 해외 프로젝트를 홍보하며 낙관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타깝게도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그 중 상당수가 석탄화력처럼 돌이킬 수 없는 하락세에 접어든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