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신증권, “선박 매각가격, 계약금의 44~60%미만”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Ocean Rig가 발주한 2기의 드릴십에 대해 1호기 48% (3억4000만달러), 2호기 25%(1억8000만달러) 등의 선수금(5억2000만달러)을 확보한 상태다. 공정률은 모두 97%로써 선수금은 전체 계약금액인 14억3000만달러의 36%에 해당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계약해지가 발생할 경우, 일반적으로 수주 취소 시 조선사는 기존 선수금을 몰취하고, 해당 선박을 매각해 손실을 보전한다”면서 “선수금과 선박의 가치(예상 매각가격)가 계약금에 부족한 만큼 충당금을 설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권이 삼성중공업의 예상 충당금을 추산해 본 결과 미인도 시추설비의 경우 해당 선박의 잔존가치를 60%로 예상·가정할 경우, 계약금 7억2000만달러와 7억1000만달러에 각각 60%를 적용하고 선수금을 제외하면 이론적인 충당금은 전체 발주규모의 4% 수준인 5200만달러가 남는다.
반면, 한 연구원은 “해당 드릴십이 선가가 높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선가가 떨어지고 현재 동사가 재고자산으로 분류한 다른 드릴십과 동일하게 3억1000만달러로 가정할 경우, 충당금은 2조70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도 동일한 의견을 냈다.
이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재판매 중인 3척 드릴가의 계약 공정가치는 60%로 잡았다”면서도 “이번 드릴십 2척은 인도 연기에 따른 금액이므로 과거 공정가치 60%보다는 낮게 인식될 것으로 추정되고 재판매를 감안해 과거 3건의 드릴십과 단순 비교시 공정가치는 44% 수준, 즉 공정가치 44~60%기준으로 충당금은 5200만달러~2억8000만달러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설정하더라도 동사의 전체 자본 규모 대비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회사 측의 재무상태가 견고하고 신규수주 확대에 따른 선수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삼성중공업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TranceOcean으로부터 계약 이행 포기의사를 접수, 계약 내용 변경이 발생하는 시점 혹은 1개월 내로 재공시할 예정임이라고 빍혔다.
해당 선박은 TranceOceandl이 2018년 Ocean Rig를 인수했고 Ocean Rig의 드릴십 건조계약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Ocean Rig는 2013년 8월과 2014년 4월에 삼성중공업에 그릴십 2척을 발주했으며, 납기는 2019년 11월 30일과 2020년 9월 30일 예정이었다. 2018년 TransOcean이 Ocean Rig를 27억달러에 인수하며 계약은 사실상 무산됐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