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지난해 발표된 ‘일회용 생리대의 건강영향 예비조사’에서 생리대와 여성 건강이 밀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성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조사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화학 성분 생리대 사용 후 생리통 증가, 생리 양과 주기 변화, 외음부 통증 등의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때는 화학 성분을 쓰지 않는 면 생리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실제로 면 생리대는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면 생리대로 바꾼 여성들은 외음부 통증과 가려움증이 이전보다 100% 호전되고 생리통도 84.7%나 나아졌다고 답했다.
하지만 매번 천 생리대를 쓰는 것이 쉽지는 않다. 사용 후 세탁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집밖에서 생리대를 교체한 경우 처리 방법도 마땅치가 않다.
이런 이유로 최근 인기를 끄는 것이 일회용 유기농 순면 생리대다. 유기농 생리대는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자란 면화를 원료로 하며, 제조 과정에서도 화학성분이 쓰이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 일회용 생리대이면서도 천 생리대만큼 안전성이 좋은 것이다.
다만 시중에 유기농 순면 생리대라고 광고하는 제품 중에는 눈에 보이는 생리대 커버 부분만 순면을 쓰고 내부에 들어가는 흡수체 성분은 여전히 고분자 화학 흡수체를 고수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분자화학흡수체는 아크릴산이나 폴리비닐 등을 혼합하여 만든 흡수제로, 자기 부피의 수천배 이상의 수분을 빨아들일 수 있어 생리혈이 밖으로 새지 않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강력한 흡수력으로 인해 부작용이 크다. 생리혈뿐 아니라 질 내 수분까지 빼앗아 질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분비물을 흡수하면 겔 형태로 변하는 특성 탓에 통기성을 저하시켜 가려움, 짓무름 등의 피부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제대로 만든 유기농 순면 생리대를 구입하려면 반드시 제품에 사용된 흡수체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제대로 된 유기농 순면 생리대라면 생리혈을 흡수하는 내부 흡수체까지 반드시 순면 흡수체여야 한다. 순면흡수체는 화학성분이 아닌 순면을 압착하여 넣은 것을 말한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써야 하는 생리대. 간편하면서도 안전한 일회용 생리대를 원한다면 유기농 제품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다만 유기농 생리대의 경우 생리혈을 흡수하는 흡수체까지 순면인 제품을 써야 화학 성분 걱정 없이 안전하게 쓸 수 있다.
한경아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