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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자진 상폐'…'선택지' 없는 소액주주들

강기성 기자

입력 2019-12-20 09:37

한화갤러리아, 한화타임월드 합병과정 공개매수
소액주주, 주가 최저가일 때 상장폐지…의구심
공개매수시 현금지급이 아닌 ‘주식교환’ 요구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대전 지역 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면서, 소액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면세점 철수와 회사의 상장폐지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지분 약 69.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나머지 지분을 지난달 27일부터 공개매수에 나서고 있다. 타임월드의 총 발행 주식은 600만131주로 이중 자기주식 10만1900주(1.7%)를 제외하고 한화갤러리아가 416만7000주(69.4%), 소액주주들이 173만1231주 (28.9%)를 소유하고 있다.

이후 한화갤러리아는 소액주주가 보유한 타임월드 주식을 공개매수(주당 2만6000원)로 인수한 뒤 포괄적 주식 교환을 거쳐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식은 내년 3월 자진 상장폐지된다.

공개매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번달 23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소수지분에 대해서는 현금교부 방식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내년 1월 30일부터 3월 2일로 예정돼 있다.

주주들은 보상 자체가 터무니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제안(2만6000원)은 올해 들어 최고가(4만3050원)을 기준으로 60% 수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타임월드 주주 가운데 2015년 7월 면세점 사업 진출로 주가가 20만원까지 올랐을 때 매입한 사람들이 많은 만큼 현 시점에서도 매도는 대규모 손실이다.

반대로 타임월드가 상장을 유지할 경우의 기회비용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드 사태로 면세점 실적이 악화되면서 적자가 누적돼 지난해 6월, 4년 만에 정리했지만 타임월드는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기 전까지도 백화점만으로도 매년 200~300억대의 순이익을 내는 상장사였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올해 들어 구조조정을 통해 백화점과 유통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내년에는 적어도 흑자 전환이 유력했다”며 “2020년부터 순수 백화점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적자의 주범이었던 면세점 사업을 철수 완료한 바 2015년 이후 지난한 적자 추세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승민 한화갤러리아 상장폐지 소액주주 대책위의 대표는 “면세점은 운영 실패로 지난 3년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로 주주들이 그 피해를 다 입었는데 이제 와서 상장페지하고 강제로 주식을 빼앗아간다는 것”이라며 “시기상으로도 면세점 철수는 의도적이지 않지만 철수 이후 상장폐지는 의도적”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많은 주주들이 대주주와 동일하게) 갤러리아 주식으로 교환받는 것을 원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오직 현금 지급 만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사측은 소액주주들의 손실은 외면한 채 헐값에 나머지 주식을 모아 대주주의 이익 극대화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사측이 경영효율성 재고를 위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2022년까지 매출 4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소액주주들은 피눈물이 난다”며 “소액주주 모임이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상장폐지를 멈춰주거나 우리 소액주주들도 회사와 똑같이 헐값의 현금지급이 아닌 주식교환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갤러리아는 타임월드의 상장 폐지를 통한 완전 자회사 전환을 계기로 2020년 광교점 출점 등 백화점 사업의 강화, 글로벌 패션사업 및 신규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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