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인터넷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북미 사이의 중재자로 나서보려고 한다며 새삼 비난하고 나섰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푼수없는 처사는 망신만 자초하기 마련"이라는 논평에서 "남조선(한국) 당국은 미국무성 대조선정책특별대표 비건의 남조선 행각에 대해 떠들면서 그를 통해 저들이 조미(북미)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해줄 것을 청탁받은 것처럼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지난 문재인대통령을 '남조선당국자'로 지칭하면서 문대통령이 지난 16일 비건특별대표를 만나 "이른바 중재방안을 놓고 쑥덕공론을 벌였으며 청와대 관계자들은 조미대화를 성공시킬 수 있는 어떤 방안이 나올 것인지는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저들에게 그 무슨 툭 불거진 중재방안이나 있는 듯이 희떱게 놀아댔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는 또 "(문재통령이) 다른 나라 정계, 사회계 인물들과의 각종 회담 등을 통해 저들의 한반도평화구상 실현에 대한 노력과 조미사이의 중재자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보려고 부산을 피워대고 있다"면서 "그야말로 세인의 조소를 자아내는 푼수매련없는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조롱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당국자가 지난해부터 조미사이의 그 무슨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운운하며 분주다사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무능만을 드러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이성적인 사고력과 수치심이 있다면 차마 중재자 타령을 더이상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매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당국은 아직도 제 처지를 모르고 아무데나 머리를 들이밀려 할 것이 아니라 지나온 행적을 돌이켜보면서 주견과 주대를 세우는 법부터 배우고 숙달이나 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조롱으로 글을 맺었다.

이 마지막 문장은 북한이 문대통령의 중재 노력을 매도하고 조롱해왔는지 속내를 분명히 드러낸 대목이다. 바로 한미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는 것을 중단하고 한국이 일방적으로 저들의 편을 들라고 요구함으로써 남북관계에서 자신들이 우위에 서기 위한 명분 쌓기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민족의 이익보다 권력유지에 급급하는 반민족적 행위"라는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이니 한반도평화니 하는 것은 민심을 기만하여 권력을 쥐기 위한 하나의 말치레, 언어유희에 불과했다고 (중략) 공언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라면서 "우리 공화국은 수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무력사용'을 운운하며 객기를 부려대는 미국만이 아니라 상전의 바지가랭이에 붙어 죽을지 살지 모르고 설쳐대는 남조선 당국자들도 다같이 서리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위협했다.

한편 노동신문의 대외 인터넷 매체인 아리랑 메아리는 23일 한국의 대북인도주의 지원 입장을 비난했다.

메아리는 "궁색한 처지를 가리우려는 지원타령"이라는 글에서 "요즘 남조선 당국이 생급스레(엉뚱하게)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타령을 해대고 있다"면서 "남조선당국은 저들이 주변정세와 관계없이 북남관계를 열기 위한 노력은 계속 해나가고 있다는 듯한 인식을 세상사람들에게 불어넣으려는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이어 "그동안 미국의 손바닥 우에서 꼭두각시처럼 놀아나며 북남선언 이행에서 단 한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하여 북남관계 발전을 심히 저해한 저들의 궁색한 처지를 가리우려는데 있다"고 매도했다.

메아리는 "게다가 남조선 당국은 '북의 열악한 보건의료여건개선'이니 '북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니 하며 우리 제도와 우리 인민을 엄중히 모독하고 있다"면서 "대북인도주의적 지원 놀음에는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를 헐뜯고 우리 공화국의 존엄높은 영상(이미지)을 흐려놓으려는 불축한 흉심까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우리 정부의 지원 의지에 찬 물을 끼얹고 나섰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