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기간 중 특강한 두 명의 단원은 정직 처분

국립발레단은 이날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나대한 단원은 해고, 김희현 단원은 정직 3개월, 이재우 단원에게는 정직 1개월을 내렸다.
앞서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했다. 그 무렵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단원 보호와 예방 차원에서 지난달 24일부터 3월 1일까지 1주일간 모든 단원을 대상으로 자체적 자가격리를 지시했다.
강수진 예술감독을 비롯해 130명의 임직원이 자택에 머물며 매일 발열, 인후통 여부 등을 보고했다.

하지만 이 자가격리 기간동안 나 단원은 여자친구와 함께 일본여행을 갔다. 게다가 일본 여행기를 SNS에 올리는 등 국립발레단의 지시는 안중에도 없는 듯 행동해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터지자 국립발레단은 자가격리 조치를 어긴 나대한 단원을 상대로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립발레다는 강수진 예술감독의 이름으로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지른 것으로 예술감독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여론은 곱지 않았다. 국립발레단 발레니노 한 명의 단순한 일탈 문제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대한 단원의 일본 여행 외에도 수석무용수 이재우 단원과 솔리스트 김희현 단원이 격리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특강을 하는 등 돈벌이에 나선 사실까지 알려지며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모든 공연 예술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는 상황에서 이 세 명의 몰상식한 행동은 큰 실망감을 줬다. 국립발레단도 이런 점을 고려해 이들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나대한 단원의 해고 조치는 국립발레단 사상 최초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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