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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유흥업소와 전쟁선포

입력 2020-05-11 20:16

영업중지에서 강제검사까지 초강수
서울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51명…전국 85명
질본 "서울시 방침 실효성 있고 효용성 있다 생각"

박원순 서울시장, 유흥업소와 전쟁선포
<뉴시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확산 우려가 커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실상 유흥업소와 전쟁을 선포했다.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들 중 가장 먼저 유흥업소 집합금지명령을 내린데 이어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을 강제검사토록 조치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질본) 역시 강제검사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잠복기에 해당하는 13일까지 이틀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자 발생 초기에 방역망을 적극적으로 가동하지 않으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일 대비 10명이 늘어 85명으로 파악됐다. 서울은 전일 대비 2명이 늘어나 총 51명이 됐다.

문제는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뒤 확진된 20·30대 뿐만 아니라 이들과 접촉한 가족과 지인, 직장동료 등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방문자 명단에서 중복을 제외하고 5517명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전화불통인 3112명은 허위 기재이거나 고의로 전화를 안 받고 있어 경찰과 협력해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검사를 받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강제적 조치도 병행해서 취할 수밖에 없다"며 "방문자들에 대해 즉각 검사 이행 명령을 내린다"고 말했다.

이는 9일 시내 유흥업소에 두번째 집함금지명령을 내린 후 이어진 후속조치다.

박 시장은 지난달 8일에도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시내 유흥업소 2146곳에 한 차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은 사실상 영업중지명령과 같다. 이를 어길 경우 해당 업소는 최고 징역 2년이나 20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되며 방역비용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된다.

특히 박 시장이 내린 유흥업소 집합금지명령은 지난달 정부가 전국의 유흥시설에 대린 '영업자제 행정명령'보다 강력한 것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절대다수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강경한 대응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강제적 검사이행을 내렸다. 사생활 공개 등을 이유로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숨은 환자들로 인해 지역감염이 더 크게 번질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질본도 이 같은 우려에 공감하며, 서울시의 방역대책을 긍정 평가했다.

정은경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시의 방침은 아무래도 신분이 노출되기를 꺼려하시지만 검사를 받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검사를 조기에 받게 해서 코로나19 확진자를 1~2명이라도 빨리 찾는다면 실효성이 있고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에 거주하고 있는 공무원 수험생 최모(25·)씨는 "6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으로서 이번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는 정말 화가 난다"며 "박원순 시장이 약속한대로 연락두절이라는 이들을 모두 찾아내서 꼭 검사 받게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신촌에 있는 한 대학교 재학생 김모(22)씨도 "최근에 코로나 확진자가 안나오길래 코로나 좀 잠잠해졌구나 기대했는데, 터무니 없게 클럽에서 확진자가 나오니 황당하다"며 "서울시에서 경찰 등을 동원해서라도 강제적으로 검사를 받게 한다니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든다"고 말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강남 유흥업소에서 종업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뒤 추가감염 우려가 커지자 가장 먼저 발빠르게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것도 서울시였다"며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코로나19 확진 등 그간 서울에서 코로나 지역확산 위기가 많았던 만큼 박 시장은 이번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도 최대한 빨리 방문자를 찾아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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