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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쇼핑 상반기 흑자에도 최창희 대표 내부평가 ‘바닥’

입력 2020-07-22 09:47

‘취임 2년차’ 2015년 개국 후 첫 흑자 불구 낙하산 꼬리 떼기는 아직 일러

공영쇼핑 최창희 대표이사
공영쇼핑 최창희 대표이사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공영쇼핑은 지난해 7월부터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올해 초 경영목표도 ‘개국 5주년, 흑자 원년의 해’로 내걸었다.

공영쇼핑 최창희 대표이사는 올 1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은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의 상승곡선을 잇는 변곡점이 되는 ‘특별한 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공영쇼핑은 2015년 개국 이후 누적적자는 456억원에 달한다.

공영쇼핑의 영업적자는 ▲2015년 199억원 ▲2016년 105억원 ▲2017년 45억원 ▲2018년 65억원 ▲2019년 43억원 등이다.

이로 인해 자본잠식률은 매년 상승하며 지난해 48.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8월 흑자 9억원을 달성한 이후, 같은해 12월에도 21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TV홈쇼핑에서 유일하게 '공적 마스크' 판매처로 지정되면서 누린 반사이익 등으로 상반기 매출액만 4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2% 신장했다. 영업이익도 76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창사 이래 5년 만에 첫 분기 흑자 달성이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영업이익이 5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를 달성한 것은 올 상반기가 처음이다.

공영쇼핑 최창희 대표는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런 추세대로 하반기 매출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면 연매출 1조원도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공영소핑은 하반기 판매·마케팅 전략을 조기 수립하는 등 상승 기조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낙관했다.

따라서 수장인 최창희 대표에 대한 여론의 평가도 바뀌는 분위기다.

최 대표는 제일기획 국장, 삼성자동차 마케팅이사, TBWA KOREA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초코파이 ‘정(情)’, ‘고향의 맛’ 다시다, 2002년 한일 원드컵 ‘Be the Reds’ 길거리 응원 등을 만들며, 한때 ‘광고계의 전설’로 불렸으나 홈쇼핑 경력이 전무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4년 선배이자, 2012년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으로 최 대표 뒤에는 ‘낙하산’이라는 꼬리표가 줄곧 따라다녔다.

문재인 대선캠프에서는 홍보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선거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를 만든 바 있다.

그러나 광고계에서 명성을 떨친 것과 달리 TV홈쇼핑이나 유통업계 경력이 전무한데다 경영전문성도 다른 지원자들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임 때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최 대표는 이후 방송송출 중단사고, 채용비리 문제, 갑질 의혹, 무리한 신사옥 건립 추진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리더십에 ‘물음표’가 붙었다.

특히 올해 들어 공영쇼핑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취임 2년차 최창희 대표에 대한 외부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창희 대표에 대한 외부 평가와는 달리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직원들의생각은 달라 보인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리더십에서 합격점을 받은 외부 평가와 달리 내부적으로는 최 대표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이다.

‘공영쇼핑 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는 우리 회사의 최고경영자(대표이사)를 신뢰한다’는 질문에 긍정 응답률은 3.7%에 불과했다.

이는 동일 문항으로 한국갤럽에서 지난 2월 만25~54세 직장인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서 긍정응답률이 45%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으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적으로는 아직까지 최 대표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는 있다는 증거다.

최 대표는 지난해부터 건강한 사내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직원들의 체감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대표는 지난 4월 선언한 ‘뉴 스타트 트랜스폼’(New Start TRANSFORM) 일환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공영쇼핑은 올해 1월 1일부터 부장·차장과 같은 호칭을 없애고 ‘이름+님’으로 불리는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승진제도는 기존 연공서열 중심에서 능력 중심으로 재편했다.

당시 공영쇼핑 관계자는 “능력있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사내 혁신방안”이라며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기에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입된 지 반년이 지난 시점에서 직원들의 만족도는 낮은 편이다.

노조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우리 회사의 직급제도는 합리적이다’라는 질문에 3.0%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인사평가의 객관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3.0%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업무성과에 따른 질문에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주를 이뤘다. ‘업무 성과에 따른 공정한 승진과 보상이 이루어진다’는 질문에 긍정 응답률은 2.9%에 그쳤다.

특히 ‘성과보상·포상·인센티브가 공정하게 주어진다’라는 질문의 긍정응답률은 전체 설문 문항 중 가장 적은 수치인 1.5%에 불과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공영쇼핑 노조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노조원 13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공영쇼핑 상반기 흑자에도 최창희 대표 내부평가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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