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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항공 매각 놓고 채권단 협상 제안…진정성 논란

입력 2020-08-10 09:58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를 놓고 채권단과 협상을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향후 인수관련 진정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산이 부정적인 태도를 바꿨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으나 2500억원 이해보증금 소송을 대비한 명분쌓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산은 대표이사급 회담을 요청하고는 있으나 재실사의 요구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은 9일 금호산업의 협상 제의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대표이사 간의 재실사를 위한 대면 협상에 대한 역제안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작년 12월 현상이 아시아나 인수 계약 이후 착실하게 인수 절차를 밟다가 올해 4월말에 인수에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서자 대면 협상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현산은 이에 묵묵부답했고. 지난 6일에는 “대면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진정성을 거론하는 것을 상식에 벗어난 것”이라며 채권단을 비난했다. 이번 대응은 사흘 만에 입장을 정반대로 바꾼 것이다. 업계는 이날 역제안이 정몽규 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면 인수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 2분기 깜짝실적을 올린 것이 매각에 힘을 긍정적인 실어줬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산이 아시아나 매각을 미뤄왔던 이유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주된 이유였던 만큼 호실적이 현산의 우려를 사그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튼 현산은 이날도 “인수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며 인수 의지를 연달아 강조했다.

그러나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진정성을 의심하는 눈초리는 여전하다.

현산은 이날 대면 협상을 수용하면서도 “당사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시아나 항공에 대한 재실사다. 앞서 현산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작년 12월 계약당시와는 크게 상황이 달라졌다며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한 바 았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를 무리한 요구라며 일축했고, 이런 상황에서 현산은 대표이사간 협상을 제안하며 다시 재실사를 위한 대면협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한편, 양측간 대면 협상이 성사된다고 해도 의미있는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채권단을 이끄는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HDC현산은 오너인 정몽규 회장이 두차례 만났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양측이 계약을 놓고 시간을 지체하는 것을 두고 앞으로 진행될 계약금 반환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명분쌓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다분하다. HDC현산은 공식적으로 반환소송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금호산업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행보증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채권단 역시 “계약금 반환소송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DC현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10%를 이행보증금을 냈다.

앞서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한 3150억원 중 이행보증금 40% 반환의 판결의 경우는 본계약 체결 전에 무산됐으나 아시아나 인수건은 본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코로나19가 ‘중대한 부정적 영향’으로 해석될지 여부과 관건으로, 해당 조항은 통상 인수 합병 계약에서 매수인이 책임질 수 없는 예상치 못한 변화가 있어났을 때 계약을 해제하기 위한 조치다.

물론 HDC현산은 중대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금호산업은 이를 부인한다. 금호산업은 “코로나19 사태 등 국제적 환경의 변화로서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들이 속한 일반적인 환경변화에 해당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송전에 돌입할 경우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가 제기한 대우조선해양 이행보증금 소송은 8년이란 시간이 걸려 끝을 맺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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