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국산화로 경쟁력 높였다

쾌삭강은 단면이 원형이며 가늘고 긴 철강재인 선재 제품의 하나로, 절삭면이 깨끗하고 빠르게 잘리는 강이다. 주로 복잡한 형상이나 치수 정밀도가 중요한 자동차, 전기·전자 및 사무자동화 기기의 정밀부품 제작에 사용된다.
쾌삭강은 첨가 원소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되는데, 납을 첨가한 납쾌삭강은 절삭성이 뛰어나 초정밀 부품에 사용돼왔다.
하지만 납은 제품 생산·가공·재활용 때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 입자로 공기 중에 퍼져나가 작업자에게 염증이나 신경계 손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유해물질 제한 국제 지침인 RoHS(EU의 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제한 지침)와 ELV(EU의 폐자동차 처리 지침)에서는 제품 내 납 함유량을 최대 0.1%로 규정하고 있지만, 대체 소재가 없는 납쾌삭강만은 별도의 예외 규정을 두고 최대 0.35%까지 허용하는 상황이다.
이번 흑연 쾌삭강 개발은 친환경 소재인 흑연을 활용해 납쾌삭강 이상의 우수한 절삭성을 확보한 데 의의가 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열처리를 통해 구현한 균질한 조직 덕분에 어느 방향으로 절삭을 하든 균일한 절삭성을 보여 가공 효율이 한층 더 높아졌다"면서 "지난 6월 고객들로부터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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