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는 족족 미국으로 빼내
20년간 1조138억원 현금배당…미국 본사가 챙겨
로열티에 지급수수료 등 수천억원 유출… 기부금은 배당금의 고작 1.8% 수준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한국암웨이는 지난 20년간 현금배당으로 1조138억원을 지출했다. 배당된 금액은 한국암웨이의 100% 출자 회사인 영국소재의 유럽암웨이(Amway (Europe) Limited)를 거쳐 미국 미시건주 에이다에 위치한 본사로 흘러 들어갔다. 유럽암웨이의 지배기업은 미국 알티코 글로벌 홀딩스(Alticor Global Holdings Inc.)이기 때문이다. 즉, 미국 알티코 글로벌 홀딩스→유럽암웨이→한국암웨이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미국의 Amway International Inc.가 전액 출자한 회사로 합성세제, 세탁첨가제 등 가정용품의 제조와 판매를 목적으로 1988년 2월 8일 출범했으며, 2001년에 유럽암웨이로 출자 회사가 변경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국암웨이가 감사보고서를 처음 제출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당기순이익의 100%를 현금배당으로 지출했다. 함국암웨이가 연도별로 올린 당기순이익은 688억원→723억원→601억원→437억원→164억원→480억원→328억원→270억원→293억원→209억원→365억원→450억원→546억원→596억원→714억원→708억원→495억원→788억원→769억원→511억원 등 총 1조138억원이다. 이 금액 모두를 현금배당으로 유럽암웨이를 통해 미국 본사 암웨이로 흘러 갔다. 특히 2006년에는 당기순이익(328억원)의 101%에 해당하는 331억원을 현금배당하기도 했다.
출범 당시 미국 암웨이가 출자한 자본금은 217억8400만원인데, 출자 20년 만에 투자금의 50배를 회수해간 것이다. 기업은 이익을 내면 일부는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 이익잉여금으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배당금은 통상적으로 순이익의 30% 정도로 책정하고 나머지는 회사 발전을 위한 투자 목적으로 비축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국암웨이는 회사 성장동력에 써야 할 자금마저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미국 본사의 배만 불리는데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로열티 1186억원도 한국암웨이의 특수관계자인 미국 시카고에 소재한 액세스 비즈니스 그룹 인터내셔날 엘엘씨(Access Business Group International LLC)로 유출됐다.
이렇게 해서 한국암웨이는 최고 11억원부터 많게는 99억원까지 매년 기술사용료라는 명목으로 로열티를 미국에 유출하고 있다. 2014년에는 기술사용료로 99억2848만5173원을 지출하며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암웨이가 현금배당금과 기술사용료로 유출한 금액은 총 1조1324억이다. 해외로 유출된 돈은 이 뿐이 아니라 지급수수료 명목으로도 매년 수백억원이 빠져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해외로 빠져 나간 금액만 579억원이다.
하지만 한국암웨이의 사회공헌은 미미하다. 지난 20년간 한국암웨이가 지출한 기부금은 187억3859만1087원인데, 현금배당으로 지출한 금액의 1.8% 수준이다. 특히 2004년에는 6215만2774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는데, 그해 빠져나간 현금배당금은 164억2540만932원이다. 기부금의 265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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