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말바우시장 내 영세식당 2곳서 확진자 속출
시장상인회 자체 방역 대책 추진, 정상 영업 예정…방역당국 '주시'
검사자 2600여 명 대부분 음성, 추가 확산에 관심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북구 말바우시장 내 국밥집·순대집에서 나온 확진자는 26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국밥집 확진자 24명 중 식당 업주를 비롯해 실내 식사를 한 직접 노출은 13명이며, 나머지 11명은 이들의 가족·지인 등 n차 감염자다.
골목길 하나를 두고 100여m 떨어진 순대집에서도 업주를 비롯해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초 '감염원 미상'으로 분류된 462번 환자와 순대집에서 접촉한 업주가 확진되면서 새로운 감염고리가 드러났다.
잇단 확진자 발생에 시장 상인회는 입점 상인들의 검사를 독려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상인만 별도 표찰을 달도록 하는 등 자체 방역 대책을 펼쳤다.
또 전날부터 이틀간 시장 전역을 폐쇄하고 대대적인 긴급 방역을 벌였다.
시장 상인회는 오는 12일 장날을 맞아 정상 영업을 하겠다고 시에 통보했다.동시에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상인은 가게 문을 열지 못하도록 막겠다며 방역 협조도 약속했다.
시 방역당국은 상인회 측과 협의를 거쳐 시장 장날 영업 자체를 방역조치로서 제한하지는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입점 상인·종업원 등 1000여 명을 비롯해 총 2612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 중 2508명이 음성인 점을 들어 이 같이 판단했다.
관련 확진자 26명도 국밥집에 국한돼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시 방역당국은 식당 안에서 2~3시간 가량 밀집·밀접촉한 업주와 손님들이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단순한 시장 방문객 또는 식당 주변 행인 중 확진 사례는 없다.
다만, 74명의 검체에 대한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새 감염원으로 떠오른 순대집의 정확한 접촉자 규모가 파악되지 않아 추가 감염의 불씨는 남아있다.
시 방역당국은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순대집 방문 손님에 대해 진단 검사를 거듭 권유하고 있다.
또 시장 관련 코로나19 전수 검사 결과를 토대로, 시장 전체에 대한 감염위험도 평가가 필요할 지 검토할 방침이다.
광주시 방역 관계자는 "시장 안에 500여 개 이상 점포가 입주해 있지만, 비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대화를 겸한 식사를 하는 식당 2곳에서만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시장 자체의 감염 위험이 높다기보다는 일부 허술한 방역 수칙 이행이 감염 확산의 배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관련 검사자의 양·음성 판정 결과를 토대로 추가 방역대응이 필요한 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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