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한화종합화학, 사업기회 놓칠까 불안
“니콜라 수소차 선행지표 아니다”
현대차 등 수소차 리더십 확대 기회될 수도

1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금융분석업체 한덴비그리서치는 니콜라가 보유한 기술 능력을 과장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독점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거짓말으로 파트너들을 끌어들였다는게 주장의 요지다. 보고서는 “니콜라는 밀턴이 한 수십개의 거짓말로 만들어진 복잡한 사기”라고 비판했다.
니콜라는 트레버 밀턴이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1회 수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km)을 갈수 있는 수소트럭(FCEV)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 배터리 트럭(BEV)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6월 4일 나스닥에 상장된 첫날 시가총액 260억달러를 기록하며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사기 논란은 국내 수소연료 관련업계 미국 진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는 한덴버그의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에는 GM과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 협약으로 니콜라는 GM과의 수소차·전기차 생산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국내 업체 중 LG화학이 GM과 제휴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탑재하기로 했지만 계획에 변수가 생겼다.
한화 역시 2018년 니콜라에 1억달러(약 1100억원)을 투자해 6.13%지분을 확보했지만, 이번 시기논란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수소충전소에 대한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반면 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에는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소 완성차를 만들 수 있는 곳은 현재까지 현대차와 도요차, 혼다 정도인데, 니콜라에게 수소차 시장에 끼칠 파급력이 그 만큼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니콜라의 부침이 수소차 산업의 선행지표는 아니다”며 “글로벌 수소차 산업은 EU의 그린수소 대규모 투자와 상용차·버스에 대한 탄소배출 규제, 미국 캘리포니아의 상용차 전기차·수소차 의무 판매제도, 아시아 지역 수소차 확대 정책 등으로 개화가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 산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 니콜라 논란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수소차 산업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향후 3년 안에 가격 50%/연료전지 수명 2배인 수소차를 개발하겠다는 현대차 계획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차와 이를 뒷받침하는 국내 소재/부품사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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