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노사 함께한다는 의지 표명

현대차 노사는 21일 울산공장 등 3곳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13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임금(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코로나 극복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주식) 1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다.
현대차 임금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코로나로 인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과 자율주행차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노사가 함께한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올해 교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합의를 끌어냈으며, 2009년 2011년(3년연속) 무분규 합의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잠정합의안이 25일 전체 조합원 5만명가량을 대상으로 하는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완전히 타결하게 된다.
노사는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문은 ▲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 ▲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 만족 실현 등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하고,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 지역 부품 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또 고품질 차량 생산을 위해 ▲ 생산공장별 품질협의체 구성 ▲ 신차 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 강화 ▲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 품질향상 투자 ▲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 운영 등을 추진한다.
코로나 19 등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공동대응하고 예방 매뉴얼을 수립하는 노사합동 감염병 예방 전담팀TFT)’을 구성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목했다”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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