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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월3일까지 제주형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입력 2020-12-19 09:01

제주도, 12월 들어 코로나 환자 133% 폭증
거리두기 2단계 첫날밤…시민들 "올 것이 왔다"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첫날인 18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가 지나는 사람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첫날인 18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가 지나는 사람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8일 밤 9시20분 제주 시내 번화가인 누웨마루 거리는 적막했다. 오가는 사람은 눈에 띄게 줄었고, 배달 오토바이의 배기음만 간간히 거리를 채웠다.

영업 제한 시간인 오후 9시가 가까워지자 대부분 식당들은 매장을 정리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텅 빈 식당 한 켠에서 조용히 술을 마시던 손님들도 곧 거리로 나와 약속한 듯 돌아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제주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첫날밤 풍경이다.

하루 4만명씩 관광객이 쏟아진 제주도는 그동안 코로나19 방역과 생업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왔지만, 12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제주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1월까지 81명 수준이었다. 지난 2월21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달 평균 8.1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바꼈다. 성당과 교회, 학교, 사우나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12월 확진자는 18일 자정 기준 108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한달만에 무려 133.3%가 증가한 셈이다.

제주도는 즉각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따라 집합·모임·행사에 더욱 강력한 제한이 따른다.

공공 주관 행사의 경우 실내는 50인, 실외 100인 이상은 금지되며, 민간 주관 행사의 경우 실내외 구분없이 100인 이상이 한번에 모일 수 없게 된다..

일반 식당과 카페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장 내 취식은 금지되고 포장과 배달만 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도 지켜야 한다.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개 업종은 영업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실내 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고,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100인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처음 시행하는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가장 타격을 받는 식당 업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누웨마루 거리에서 비교적 오랜기간 식당을 운영했다는 업주 A씨는 "조마조마했는데 결국 제주도도 코로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를 삼아 서로 조심하며 방역에 협조해 빨리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B씨는 "거의 반년동안 장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손님도 마음대로 받을 수 없다"며 "연말 특수마저 사라져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나는 시민들은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

근처 제과점에 들렀다는 한모(27)씨는 "여기 저기 확진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이제는 정말 겁이 나기 시작했다"며 "올 것이 왔다. 거리두기 하는 동안 제주에서 만큼은 코로나19 환자가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광객 김모(29·여)씨는 "코로나19 안전지대는 없다"며 "최대한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며 마스크를 잘 쓰면서 생활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다음 달 3일까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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