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멈춰 선 철도 "종합제어장치 오류로 고장"
정하영 시장 "열차고장 사과, 안전관리·대응 메뉴얼 재점검"

특히 사고가 난 전동차에는 600명의 승객이 1시간 가량 갇힌 채 탑승해 있었으며 안내방송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김포시와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32분께 김포공항역과 고촌역 사이 선로에서 멈춰 선 전동차는 열차종합제어장치(TCMS)의 중앙처리보드(CPUT)동작오류로 인해 3시간 13분간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난 전동차는 종합제어장치의 동작 오류로 인해 화재 감지기가 작동됐으며 이후 비상제동장치가 가동돼 뒤따라 오던 전동차까지 모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멈췄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포시는 특히 사고당시 안내방송도 나오지 않았다는 탑승객의 불만에 대해서도 "미흡했다"면서 사실상 인정했다.
시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김포골드라인 종합관제실에서는 모든 열차와 역사에 열차 지연 안내방송을 실시했으나 장애 차량의 승객안내 방송은 차량의 전원공급이 되지 않아 송출이 불가능했다"면서 "앞으로 전원공급이 불가해도 안내방송이 가능하도록 기술적 검토를 거쳐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열차안전원도 탑승하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2.5단계 상향 이후 모든 열차에 탑승했던 열차안전원을 격번제로 탑승시켜 운영해 왔는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열차안전원 운영계획에 대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라인 관계자도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동일고장에 대해 응급복구 요안을 제작해 모든 직원들에게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상기 고장발생 원인을 규명해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퇴긴시간대 김포골드라인 열차가 운행도중 알 수 없는 장애로 정지돼 3시간여동안 시민들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김포시의 책임하에 운영사와 철저한 원인규명은 물론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관리와 비상시 대응 메뉴얼을 재점검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6시32분께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으로 가던 김포도시철도 열차가 고장나 지하선로에서 비상정지 했다. 이로 인해 고장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200여명과 뒤에 온 열차 2대(2편성·각 2량)의 승객 400여명이 1시간 가량 갇혀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승객은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포골드라인은 결국 사고 1시간 만인 오후 7시34분께 전동차 2대에 갇힌 승객들을 양쪽 선로에 설치된 대피로를 통해 긴급 대피시켰고, 사고발생 3시간 만인 오후 9시45분께 모든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다.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정거장 10곳)을 운행하고 있다.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가 운용 중이며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김포도시철도에는 사업비 1조5086억원이 투입됐다.
김포골드라인은 서울지하철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가 김포도시철도 운영을 위해 2018년 1월 설립한 자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