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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사실상 2.5단계 격상…겨울 대유행 현실화

입력 2020-12-22 16:04

광주, 넉 달 만에 하루 최다 확진…이틀새 30명 훌쩍
요양병원·방문판매·교회 등 '약한 고리' 잇따라 뚫려

22일 오전 광주 북구 모 요양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으로 인해 통제되고 있다.
22일 오전 광주 북구 모 요양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으로 인해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1000명을 오르 내리는 가운데 광주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넉 달 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광주·전남에서도 겨울철 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사실상 2.5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면대면 방식의 방문판매, 종교시설 등 감염병 취약지대는 물론 보건시스템의 최후 보루인 대형병원까지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되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과 방역당국의 피로감이 커져만 가고 있다.

누적 확진 1500명 육박…광주, 넉 달 만에 최다

2월 초 지역 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2일 현재 광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912명, 전남은 516명으로 광주·전남 통틀어 1428명에 이른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내 1500명 돌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확진자 중 90%는 지역 내 감염 사례다.전체 확진자의 절반 가까운 683명(47.8%)이 지역내 4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7일 이후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전날 북구 수곡동 에버그린요양원에서 환자 12명, 직원 4명 등 16명이 무더기 감염되면서 일일 확진자수가 22명으로, 지난 8월26일 39명(성림침례교회)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2월부터 통틀어도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수다. 22일 신규 확진자까지 합하면 33명이다. 전남까지 합하면 닷새 연속 두 자릿수 확진이다.

에버그린 요양원 집단 발병과 관련, 방역 당국은 요양보호사인 광주 885번째 확진자를 지표환자로 보고 있다. 확진자들은 885번 확진자가 근무하는 3층 7개 생활실에서 거주하거나 자주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894번은 끝내 숨을 거둬 광주지역 4번째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됐다.

최근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 성일교회 등 교회 3곳과 광주 789번 관련 확진자까지 포함해 모두 36명은 경북 상주의 한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감염 취약 '약한 고리' 줄줄이 뚫려

전남 화순의 요양병원과 광주 북구 요양원이 잇따라 집단 감염되면서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는 게 지배적인 반응이다. 고령의 기저질환자들이 많고, 특정 장소에서 밀집생활을 하는 곳이어서 "한 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다"는 게 방역 전문자들의 조언이다.

실제 화순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직원(전남479번)이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날까지 환자 10명과 직원 4명 등 모두 14명이 감염돼 동일 집단(코로트) 격리가 유지되고 있다. 광주 에버그린요양원도 이달 12일과 17일 두 차례 지인 간 접촉을 한 요양보호사를 매개로 16명이 집단 감염됐다.

광주지역 요양원 내 집단 감염은 지난 7월 확진자가 속출했던 아가페(8명)·한울요양원(12명)에 이어 3번째다.

유사방문판매 관련 확진자인 광주 843번이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방문자 등 지인 9명과 가족 6명 등 밀접촉자 15명이 무더기 확진돼 지난 7월 2차 유행의 진원지가 된 동구 모 오피스텔 발 확산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대형 병원도 바이러스로 부터 자유롭지 않다. 전남대병원에 이어 이번엔 광주기독병원이 뚫렸다. 간호조무사(광주876번) 1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이후 전수검사를 통해 입원환자 3명과 동료의료진 1명, 환자 보호자 1명이 추가 감염됐다. 일부 병동은 코호트 격리됐고, 입원환자와 의료진·직원 등 70여 명이 자가격리됐다.

외부 경로 30여 개…무증상 50% '조용한 전파'

외부 유입도 큰 골칫거리다. 외부 유입 루트가 30여 개에 이르고, 이로 인한 감염자는 지난달 이후 광주에서만 76명에 이른다. 지역간 이동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가족과 지인, 직장 동료 등으로 n차 감염되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전북 480번 확진자의 경우 광주 모 교회 교인으로 관련 확진자만 11명에 이르고 있다. 경기도 의왕에 사는 한 목사의 광주강연에 참석한 모 교회 교인들도 집단 감염을 피할 수 없었다.

경기도 골프모임 관련 광주지역 확진자도 n차 감염을 포함해 모두 16명에 달했다. 여수에서는 고3 수험생이 전북 군산 자택을 방문한 뒤 코로나에 감염돼 교내 전수조사 등 홍역을 치러야 했다. 동대문구 306번 관련 n차 감염자로 5명에 달했다.

감염 경로가 미궁에 빠진 확진 사례만 광주에서 30여 명에 이르고, 전체 확진자의 절반 가량이 '무증상 환자'라는 점도 '조용한 전파'에 의한 n차 감염 우려를 높이고 있다.

"전시와 같은 상황" 사실상 2.5단계로 상향

겨울철 들어 신규 확진자가 끊이지 않자 광주시와 전남도는 정부 방침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를 사실상 2.5단계로 올렸다. 24일 0시부터 1월3일 자정까지 적용된다.

우선 감염 아길레스건인 요양시설(원)과 정신병원에서의 면회와 외부인 출입 통제, 종사자들의 타 시설 방문과 사적모임이 전면 금지된다. 또 예배와 미사, 법회가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모임과 식사는 계속 금지된다.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은 운영이 금지되고, 식당과 카페는 밤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며 5인 이상 예약이나 동반입장은 안된다. 위반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자제도 강력히 권고했다.

파티룸은 집합 금지고, 영화관과 공연장은 2.5단계로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며 좌석띄우기를 통한 인원제한도 강화된다.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오락실·멀티방도 운영 시간이 현재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1시간 앞당겨진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서는 시식·시음·견본품 사용, 집객행사, 이용객 휴식공간 이용 등이 모두 금지된다. 숙박시설은 객실의 50% 이내로 예약을 제한하고 객실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수용은 금지된다.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 등 겨울스포츠 시설도 운영할 수 없다. 연말연시 해맞이, 해넘이 관련 모든 행사도 모두 금지된다.

이용섭 시장은 "전국적으로 전시와 같은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행정명령에도 불구, 가장 우려했던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이 감염돼 유감이고 안타깝다"며 "코로나19로부터 시민들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최고조의 방역 긴장감을 갖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모든 시정역량을 쏟아 달라"고 주문했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도 "다른 지역 방문과 가족모임 등은 자제하고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 착용과 주기적 실내 환경 환기 등 생활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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