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장관 "400명대 정체 현 상황은 위기국면"
봄철 재위기 기로…"관광지·쇼핑몰, 부활절·라마단 종교행사 모임 증가"
어린이집 보육교사 30만명 월 1회 선제검사 실시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를 통해 "일일 확진환자의 수가 400명대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에 500명이 넘는 환자가 보고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권 1차장은 "밀폐, 밀집, 밀접 등 3밀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방문판매업, 물류센터,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한 합숙형 방문판매업체에서의 집단감염 사례는 아직도 기본적인 수칙조차 잘 지켜지지 않는 방역의 사각지대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관악구 직장·인천 집단생활 관련 확진자는 28일 0시 기준 45명으로 인천에선 의료기기, 건강보조식품 체험·판매자 교육 등을 위한 시설에서 공동생활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권 1차장은 "이러한 감염의 연결고리가 어린이집과 학교, 직장과 가정으로 계속 이어져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는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정체하는 현 상황을 위기국면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이날 0시부터 4월11일까지 2주 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와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주요 방역조치를 연장한다.
특히 이번에는 일주일 유예기간을 두고 시설별 기본 방역수칙을 앞당겨 시행한다. 모든 시설에서 관리자, 종사자, 이용자가 거리 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지켜야 하는 기본수칙에는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손 씻기, 증상이 있으면 검사받고 집에 머물기, 최소 1일 3회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등이 포함됐으며 식당·카페를 제외한 21개 시설에서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고 모든 다중이용시설 출입자에게 출입명부를 작성토록 한다.
권 1차장은 "최근의 감염사례를 보면 증상이 있어서 약국이나 의료기관까지 방문했지만 '코로나가 아닐 거야', '설마' 하는 자기 판단으로 진단검사를 미루다가 감염이 확산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와 함께 증상이 있으면 검사받고 집에 머물기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방역수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선별진료소 방문을 통한 진단 검사와 함께 병·의원이나 약국에도 유증상 환자 방문시 적극적으로 진단 검사를 권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1차장은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정체 기간이 길어지면서 우리의 긴장감이 약해지고 무뎌질 때 코로나19는 여지없이 우리 방역체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가족과 직장동료 그리고 우리 공동체를 위해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실천하고 그간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시설과 또 다른 사각지대가 없는지 다시 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4월 만 75세 이상부터 요양병원·시설이나 의료기관 등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본격화한다.
권 1차장은 "4월이 되면 75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백신접종을 시작으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상의 회복을 향해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되지만 4월은 따뜻해진 날씨 속에서 봄꽃 관광지와 쇼핑몰에 사람들이 늘어나고 부활절과 라마단 등 종교행사를 통해 모임이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지금 우리는 안정화로 가느냐, 다시 위기를 맞느냐의 아슬아슬한 기로에 서 있다. 어디에 계시든지 "증상이 있으면 쉬고 검사받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지침을 실천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정부는 어린이집 방역 관리 방안도 논의한다.
정부는 전국 보육 교직원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월 1회 선제 검사를 하고 2분기 백신 접종 계획에 따라 4월부터 장애아동을 돌보는 보육교사 선생님들과어린이집 간호인력을 대상으로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권 1차장은 "백신을 접종하는 과정에서 돌봄 기능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접종 일정과 근무계획을 수립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 주실 것을지자체와 어린이집에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