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000만명분(4000만회분) 추가 구매
전 국민 2회, 집단면역 3600만명 3회 접종 가능

24일 범정부 코로나19 백신도입TF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2000만명분(4000만회분) 추가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계약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9900만명분으로 증가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코로나19의 감염재생산지수는 2.2에서 3.3으로 추정된다. 통상 감염재생산지수가 2.5일 때 인구의 60%가 면역을 가져야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
여기에 변이 바이러스 영향과 국내 우선접종권장대상자 수 등을 고려해 정부는 11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의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화이자와의 추가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도 우리나라는 전 국민 수보다 많은 7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지만 물량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까지 접종 후 혈전 생성 논란이 불거졌고, 2000만명분 선구매 계약을 한 모더나 백신이 미국 공급을 이유로 다른 나라 공급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백신 수급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스푸트니크v 백신은 임상 3상 시험 전에 임시 사용 허가가 나왔고 사용 후 이상반응 데이터가 없는 한계가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이 백신을 사용 중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등 안전성 문턱이 높은 국가에서는 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화이자의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구매하기로 하면서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에 관계없이 9900만명분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전 국민의 약 2배 물량,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3600만명분의 약 3배 물량이다.
화이자 백신은 mRNA 백신으로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에서 사용하고 있다. 대규모 임상 시험을 거쳤고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과 달리 혈전증 동반 이상반응 사례도 알려지지 않는 등 안전성이 다른 백신에 비해 비교적 높다.
국내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두 차례 조사에서 접종으로 인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100%로 나올 만큼 효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안전성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스푸트니크v 백신 대신 효능이 뛰어난 화이자 백신 추가 구매를 통해 백신 수급 불안을 일거에 해소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mRNA 백신 위주 접종이 유리한데 이번 화이자 백신 추가 구매는 분명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