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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위드 코로나 정의 구분 안돼…개념 정립 필요"

입력 2021-08-27 16:52

정은경 "고령층 90%, 성인 80% 이상 접종 후 전환"
"英·싱가포르 위드 코로나 사례 달라…구별 필요해"
"접종률 70% 이상 국가 사망자 규모 낮게 유지 중"
"위드 코로나로 회복한 일상서 관습·생활 바뀔 듯"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7월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7월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뉴시스> 정부가 코로나19와 일상 생활의 조화를 꾀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개념을 사회적 논의를 통해 정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역 당국은 위드 코로나로 일상을 회복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당연시 되고 악수와 같은 직접 접촉 행위를 삼가는 등의 일상 방역이 강화될 것이란 얘기다.

'위드 코로나' 정의 불분명…英·싱가포르 사례 달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위드 코로나 개념은 정의 자체가 불분명하다"며 "어떤 상태를 위드 코로나라고 하는 것인지에 대한 정의가 아직 존재하지 않기에 용어는 많이 쓰이나 그 개념들이 상당히 다양하고 상호 상충되는 상황을 가정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집단면역이 코로나19 위험성이 상당히 감소한 상태에서 일상회복을 하고 코로나19와 함께 사회를 운영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위드 코로나와 유사하다"고 했다.

이어 "최근 위드 코로나 용어와 함께 소개되는 사례의 경우 집단면역의 개념을 조금 더 뛰어넘어 굉장히 적극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방역조치를 최소화하는 경우로 소개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전파력이 높고 백신 효과를 저해하는 델타 변이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위드 코로나가 등장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지만, 대체로 감염 위험도를 분석한 뒤 그에 맞게 방역을 완화하고 중증화율과 사망률을 관리하자는 주장으로 정리된다.

그 예로 영국과 싱가포르 사례를 들었다.

손 반장은 "영국은 과감하게 방역 조치를 완화·해제하면서 코로나19와 더불어 사회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싱가포르는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지만, 방역 조치 강도는 여전히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방역 체계를 이완한다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의 사례가 상당히 이질적이기 때문에 모두 위드 코로나라고 소개하면 집단면역 개념과 별로 달라지지 않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사회적 논의나 해외에서 (논의) 진전에 따라 이를 구별하는 용어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필요한 예방접종률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위드 코로나 전환이 가능한 접종 완료율로 50%, 70%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 더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이나 보완은 적어도 고령층에서 90% 이상, 일반 성인에서 80% 이상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정부가 당초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목표로 한 70%보다 높은 수치다.

정부는 추석까지 전 국민 1차 접종률 70%, 10월 말까지 접종 완료율 70% 달성을 목표로 하면서 단계적으로 방역 체계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손 반장은 "추석까지 전 국민의 1차 접종 70%, 10월 말까지 전 국민 2차 접종까지 달성할 것이라 계산하고 있다"며 "잘 진행되면 여기에 맞춰 단계적으로 방역 체계를 완화하면서 일상 회복에 방향성을 강화하되 방역 조치와 일상이 조화된 모습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접종해도 방역 이완 신중…코로나 이전 관습·생활과 다를 것

방역 당국도 접종 완료율이 적어도 70% 이상일 때 방역 완화 등 논의가 가능할 것이란 입장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접종 완료율이 70% 이상인 아이슬란드는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지만 지난 5월 이후 사망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우루과이나 덴마크 등도 사망자 규모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접종 완료율 50%를 갓 넘어선 미국, 60%에 도달하기 직전 거리두기를 완화한 영국 등은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증가하면서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에도 각국이 거리두기 이완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다만, 위드 코로나로 일상을 회복하더라도 코로나19 유행 이전과는 다른 일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1890년대 이후 결핵 유행을 겪으면서 거리에서 침 뱉기를 규제했다. 당시부터 환기가 강조돼 건물에 창문이 늘어났다"며 "1918년 스페인 독감 이후부터 마스크, 기침 예절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위드 코로나로 회복하는) 일상의 의미는 방역 측면에서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며 "관습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악수가 줄어들고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이 변화할 수 있다. 아프면 출근이나 등교를 하지 않는 것, 공공장소 출입구에는 손 세정제가 비치될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각종 규제가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야생 식용 동물 시장에 대한 규제가 세계적으로 착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될 일상은 좀 더 건강하고 안전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이전으로 그대로 간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며 "우리가 돌아가야 할 합리적이고 생활화된 근거에 기반한 안전한 일상을 구축하고 만드는 데 방역 당국도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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