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권·수필집 4권 왕성한 창작활동...2권은 세종도서 등 선정
1988년 경인일보신춘문예 등단...용인시부시장·경기관광공사 사장 지내
비서·비서실장으로 7명의 경기지사 보좌한 진솔한 이야기 등 담아

경기 광주군 실촌면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대학에 합격했으나 눈물을 머금고 1975년 고교 졸업과 동시에 광주군에서 5급을류(서기시보)로 말단 공직에 입문했다.
2군수지원사령부 행정병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경기도청으로 옮긴 홍 씨는 9급 출신으로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믈게 부시장(2급·이사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8년 임사빈 전 경기지사(작고·전 국회의원) 수행비서로 자신의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던 시절임에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하기도 했다.
그가 이번에 다섯 번째 수필집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를 펴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마지막 공직을 은퇴한 후 3년 6개월 동안 쓴 글을 모은 것으로 그동안 두 권의 시집과 네 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시집 '꽃비'는 ‘현대시조 100인선’, 수필집 '꽃길에 서다'는 ‘세종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 홍 시인은 평생을 공직자로 살아오면서 겪은 숱한 일과 오랫동안 비서실에서 7명의 도지사를 모셨던 특이한 경험과 애환, 그리고 4회 연속 ‘경기도청 베스트 간부공무원’으로 선정돼 공직사회의 본보기를 보여주기도 했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딜 가나 부드러우면서도 사실을 정확하게 꿰뚫는 감성을 바탕으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했던 그의 따뜻함과, 위로와 힘을 주는 메시지가 문장 하나하나에 물이 흐르듯 담겨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새벽, 숲길에서’로 시작돼 ‘늦가을, 노을, 그리고 이순(耳順)’과 ‘인생 회상’으로 매듭지어진다.

그는 “노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숨결이고 밤이 지나면 다시 물기 가득한 햇덩이로 솟구쳐 오를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직도 그는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이자 언론사 객원논설위원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인생의 역정과 세상의 화두를 끊임없이 글로 표현하고 있다.
홍승표씨는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힘들어도 엄동설한에도 흐름을 멈추지 않는 강물처럼, 코로나19로 고단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위'·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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