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7이닝 8K 1실점 호투
배정대 7회 결승포 작렬

KT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KS 1차전에서 두산을 4-2로 꺾었다.
이로써 KT는 74%의 확률을 잡았다. 지난해까지 총 38차례(1985년에는 삼성의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시리즈가 열리지 않음) KS에서 1차전 승리팀이 정상에 오른 것은 총 28차례로 우승 확률 74%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7⅔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100개의 공으로 7⅔이닝을 책임질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삼진 8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쿠에바스의 차지였다.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 이후 13일 간의 실전 공백이 있던 KT 타선은 경기 초반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였지만, 7회 3점을 올리며 집중력을 선보였다.
마법사 구단의 영웅은 배정대였다. 배정대는 1-1로 팽팽히 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배정대는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3번 타자로 나선 KT 간판 타자 강백호는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두산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이영하가 1⅔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흔들리면서 승기를 KT에 내줬다. 7회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저지른 것도 아쉬웠다.
두산의 우완 영건 곽빈은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3회와 4회 위기에서 모두 실점을 막아냈다.
쿠에바스는 3회초 허경민에 안타를, 강승호에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의 위기에 놓였으나 김재호, 정수빈을 각각 1루 뜬공과 투수 땅볼로 물리쳤다.
4회초 선두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 안타를, 김재환에 2루타를 맞고 1사 2, 3루에 몰린 쿠에바스는 양석환과 박세혁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쿠에바스가 위기를 넘기자 KT 타선이 화답했다.
4회말 강백호가 좌중간에 안타를 쳤고, 유한준이 두산 3루수 허경민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제라드 호잉이 희생번트에 성공해 1사 2, 3루를 만든 KT는 후속타자 장성우의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 때 3루 주자 강백호가 홈인, 1-0으로 앞섰다.
두산은 곧장 따라붙었다. 세 번째로 잡은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5회초 1사 후 강승호가 가운데 펜스를 직격하는 큰 타구를 날린 뒤 3루까지 내달렸고,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두산에 동점 점수를 안겼다.
1-1의 팽팽한 균형은 7회에 깨졌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배정대는 두산 구원 이영하의 2구째 슬라이더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 KT의 2-1 리드를 이끌었다.
기세를 끌어올린 KT 타선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심우준이 우중간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고, 조용호는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는 조용호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KT는 1사 1, 3루에서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 심우준이 홈을 밟아 1점을 더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송민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점차 리드를 잡은 KT는 8회에도 쿠에바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쿠에바스는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페르난데스에 안타를 맞았으나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KT는 8회초 2사 1루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쿠에바스의 뒤를 이어 등판한 조현우는 4번 타자 김재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9회초에는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김재윤은 9회초 2사 후 허경민에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2사 2루에 몰렸고, 강승호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두산에 1점을 내줬다. 하지만 대타 김인태를 삼진으로 잡고 팀 승리를 지켜내 세이브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