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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허구연위원 총재로 추천...출범 40년만에 첫 야구인

입력 2022-03-11 16:50

KBO 이사회, 제24대 총재 후보로

허구연 해설위원 (사진 = 히스토리 채널 제공)
허구연 해설위원 (사진 = 히스토리 채널 제공)
<뉴시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 40돌을 맞아 처음으로 야구인 총재의 탄생을 눈앞에 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O 회의실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고 허구연 MBC 해설위원을 제24대 총재 후보로 총회에 추천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총재는 이사회 재적이사 4분의 3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하며,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지난 2일 3차 이사회에서 3시간 여의 마라톤 회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던 이사진은 이날 1시간도 안 돼 허 위원을 추천하기로 했다.

이사회의 지지를 받은 허 위원은 추후 구단주 총회를 거쳐 신임 총재로 정식 선출된다. 구단주들과 사전 교감을 마친 대표이사들이 뜻을 모은 만큼 총회 통과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의 우민화 정책에 발맞춰 1982년 탄생한 프로야구는 지난 40년간 총 14명의 총재를 거쳤다.

10명의 정치인과 4명의 기업인이라는 역사가 말해주듯 KBO 총재직은 이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

개막을 주도했던 서종철 초대 총재는 박정희 정권 때 국방장관을 지냈다. 정치권 낙하산 인사의 서막을 알린 인물로 1981년 12월11일부터 1988년 3월27일까지 1~2대 총재를 지냈다.

서 총재의 뒤를 이어 1992년 5월27일까지 KBO 수장을 맡았던 이웅희 총재(3,4대) 역시 정치인 출신이다. 5대 이상훈 총재(1992년 5월28일~1993년 9월16일)는 국방부장관과 재향군인회 회장, 임기가 한 달에 채 못 미치는 오명 6대 총재(1993년 11월26일~1993년 12월21일)는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권영해 7대 총재(1994년 3월21일~1994년 12월23일)는 국방부장관과 국가안전기획부 부장이었고, 김기춘 8대 총재(1995년 2월8일~1996년 6월8일)는 박근혜 정권에서 비서실장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다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옥살이를 했다.

홍재형 9대-10대 총재(1996년 7월4일~1998년 5월26일)와 정대철 11대 총재(1998년 5월27일~1998년 9월15일)는 각각 국회부의장과 국회의원이었다.

1998년 9월16일 총재대행으로 나서 그해 12월8일 정식 부임한 박용오 두산그룹 전 회장은 첫 구단주 출신 총재다.

2005년 12월11일까지 7년 동안 장수 총재(12~14대)로 지내면서 프리에이전트(FA) 제도 도입과 경찰야구단 창단 추진에 힘썼다. 정치권이 아닌 구단들의 지지를 받아 뽑힌 최초의 기업인 총재로 앞선 이들에 비해 혁혁한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상우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등장(15대~16대·2006년 1월10일~2008년 12월16일)으로 다시 정치권으로 향했던 총재직은 유영구 전 명지학원 이사장(17대~18대·2009년 2월24일~2011년 5월2일) 추대로 다시 민간 인사의 시대를 열었다.

2000년대 들어 임기를 시작한 이 중에서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가장 오래 자리를 지켰다. 구 총재는 2011년 8월22일부터 2017년 12월31일까지 19~21대 총재를 역임했다.

야구광으로 알려졌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22대·2018년 1월1일~2020년 12월31일)와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맡았던 정지택 전 두산 건설 부회장(23대·2021년 1월1일~2022년 2월8일)도 야구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새롭게 프로야구계를 이끌어 갈 허 위원은 전임 총재들과 판이하게 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경남고, 상업은행, 고려대, 한일은행에서 현역 시절을 보냈고, 은퇴 후 청보 핀토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후에는 마이크를 잡고 팬들과 만났다.

명칭이 무색하게 40년 동안 한 번도 야구인을 수장으로 품지 못했던 KBO는 허 위원의 등장으로 최초의 야구인 총재를 경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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