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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문턱 낮추는 은행들, 금리 인하 나섰다

입력 2022-04-03 10:19

대출 문턱 낮추는 은행들, 금리 인하 나섰다
[비욘드포스트 진병두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자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금융채·코픽스) 등이 빠르게 오르고 있음에도 불과하고, 금리를 낮춰 대출 수요를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7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가량 이달 6일까지 한시적으로 낮춘데 이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오는 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5%포인트(p) 안팎으로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추가 조정이 이어지면 KB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현재 4.01∼5.51%에서 3.56∼5.06%로, 변동금리는 3.56∼5.06%에서 3.41∼4.91%로 낮아진다.

전세대출은 인하폭이 더 커진다. KB전세금안심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과 KB주택전세자금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의 금리는 현재 각 3.72∼4.92%, 3.61∼4.81%에서 3.17∼4.37%, 3.36∼4.56%로 조정된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신용대출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췄고, 카카오뱅크는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중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각 0.5%포인트, 0.2%포인트 내렸다.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하 움직임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어 이례적이란 평가받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따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수신(예금)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1일 기준 1.55%(신규코픽스 기준)에서 1.70%로 0.15%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도 2.259%에서 3.181%로 0.922%포인트 치솟았다.

부동산, 주식 등 자산 시장 상황이 안좋은 상황에서 금리상승과 대출 규제강화 등으로 대출 수요까지 감소하면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1월부터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이자부담에 대출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각사별 재량에 맞춰 금리인하에 나서는 등 대출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은행의 대출 문턱을 낮추는 것에 대해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좋을 수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금융당국 입장에선 새로운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postpr1@beyond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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